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요즘 엄청난 화제성을 끌고 있다.
미국이 가장 앞서있다고 생각되었던 AI 분야를, 중국의 스타트업이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때 미국의 기라성 같은 테크 회사들의 주가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미국을 긴장하게 만든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광둥성 우촨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이, 세계를 놀라게 만든 AI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되었으니... 국민 영웅이 될법도 하다.
그 덕분에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米曆嶺)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리링은 인구수가 700명 밖에 안되는, 중국 대륙에서 아주 작디작고 작은 마을인데 매일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딥시크 열풍과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
량원펑은 유년 시절을 미리링에서 보냈다.
사실 나도 궁금해서 구글 맵으로 좀 탐방을 해봤는데 관광할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중국의 시골 마을이다.
청년들은 근처 신발 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딥시크가 AI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갑자기 이 마을이 세상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1만명... 미리링을 찾는 관광객
2025년 1월, 딥시크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면서 량원펑의 고향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춘절(중국 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1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찾았다.
량원펑 역시 춘절을 맞이하여 고향에 돌아와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마을 곳곳에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초대형 풍선 간판이 등장했다.
인구수 700명인 마을에 1만명이 방문하는 기이한 현상, 이게 진짜로 일어났다.

량원펑 고향에는 어떤 변화가-
량원펑의 생가에는 갑작스레 늘어난 방문객으로 변화가 생겼다.
현관문을 항상 열어두고 지냈던 집이었지만, 이제는 하루 종일 문을 닫고 살아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심지어 관광객들은 좋은 기운을 받겠다며 집 안의 흙이나 돌, 나뭇잎을 가져가기도 했다.
적은 인구수 때문에 많이 낙후되어있던 마을에는 개보수가 시작되었다. 중국 당국은 미리링에 도로 확장, 주택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등 여러 가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스타가된 량원펑 덕분에, 마을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직 딥시크가 챗GPT를 비롯한 경쟁 서비스를 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CEO가 만든 스타트업이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던 AI 생태계에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은 확실히 주목할만 하다.
거기에 스타CEO가 지역경제까지 바꿔나가는 모습은 흥미를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관광객이 몰리는것 외에도, 미리링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 형성되는 등 "량원펑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다.
딥시크, 그리고 량원펑은 앞으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