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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상장 예정인 골프존 카운티

아이라이대 2022. 4.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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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삶을 여러 방면으로 바꿔놨다. 2018년까지만해도 순풍을 탄 배처럼 순항하던 여행, 숙박 관련 산업은 엄청난 위기에 빠졌고, 최근 엄청난 충격에 빠진 넷플릭스와 같은 "집콕" 관련 주식들은 떡상했다. 그리고 의외의 성장 카테고리도 존재했는데, 그게 바로 "골프"였다.

사실 이전까지 젊은층에게 골프는 그리 매력적인 스포츠는 아니었다. 비싼 장비, 옷값에 라운딩을 한번 돌기 위해 써야하는 돈도 제법 컸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에 빠지면 끝도없는게 골프라지만, 아직은 여행과 술이 더 좋을 2030에겐 나중에 해야할 버킷리스트 같은게 골프였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여행 관련 소비가 온전히 막히게 되자, 2030은 푸른 잔디밭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골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풀 수단이 매우 제한적으로 변하면서, 필드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운동할 수 있는 골프가 버킷리스트가 아닌, 두 잇 나우(Do It Now)의 스포츠로 변화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골프 관련 주식이 엄청나게 성장했다. 이전에 포스팅한 글에서도 정리했듯, 퍼블릭 코스 이용율은 약 30~40% 증가했고, 타이틀리스트(Titlelist), 스코티 칼먼(Sotty Carmen) 등 골프 의류와 장비 관련 주식들이 엄청나게 성장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2020년 초 6~7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스크린골프 대장주 골프존의 주식은 현재 17~18만원선을 오가고 있다. 복잡하게 % 계산할 것 없이, 그냥 3배정도 오른 것이다. 그만큼, 팬데믹 기간동안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가장 큰 수혜를 본 카테고리 중 하나가 바로 "골프산업"이다.

2018년 부실 골프장 싹쓸이한 MBK와 골프존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골프존이 단순 "골프열풍"이란 트렌드만 타고 성장한 주식은 아니란 점이다. 2018년, 골프존은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하고 전국의 모든 부실 골프장을 쓸어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990년대, 미국의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일본의 부실 골프장을 인수하여 상장한 모델을 참고한것으로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어코디아 골프(Accordia Golf)라는 이름으로 부실 골프장을 증시에 상장시켰고, 상당한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성공 사례도 있고, MBK라는 막강한 자금력이 있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날것이란 보장도 없고, 왠만한 골프장들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골프존은 올해 하반기에 이 "골프존 카운티"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4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4년 전, 1조원도 안되는 평가를 받았던걸 생각하면, 약 4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영업이익율 39%.. 상장 후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

골프존카운티는 현재 전국에 18개의 골프장을 운영중에 있다. 21년 기준 매출은 2689억원, 영업이익은 1048억원이다. 딱 봐도 말도안되게 높은 39%의 영업이익율을 거두고 있다. 이런 가파른 성장과 어마무시한 영업이익율에는 회원제이던 골프장을 퍼블릭으로 전환한 효과가 컸다.

또한, 총 18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었다. 조경업체와 18개 골프장 관리 기준으로 저렴한 가격에 계약을 맺고, 유지에 필요한 자재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원가 절감이 실현되었다. MBK는 골프존카운티에 총 2880억원을 투자한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정도 영업이익율이면 IPO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투자금 이상의 가치를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반기 IPO 예정인 골프존카운티

골드만삭스의 성공사례를 모티브로 시작한 골프존카운티 프로젝트는 올해 말로 예정된 IPO로 정점을 찍을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존 카운티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내에는 주식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MBK는 현재 한국골프인프라투자라는 이름으로 골프존카운티의 지분 약 50%를 확보하고 있다. 약 4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상황이라,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MBK는 투자금 일부를 주식 매도를 통해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잭팟이 터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우려섞인 목소리들도 있긴 하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경우, 주식 상장까지 제법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아코디아 골프를 성장시켰다. 실제로 골드만삭스가 아코디아 골프를 통해 인수한 골프장 수는 136개로, 골프존 카운티의 약 6배 수준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코로나 특수로 빠르게 매출 성장세를 보인건 맞지만,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소비자의 상당수가 다시 여행으로 눈을 돌릴 확률도 높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골프에 대한 수요가 감수할 경우, MBK가 주식 매도를 통한 자금 회수를 더욱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분율이 상당한 MBK가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경우, 골프존카운티의 주가는 휘청거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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