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최악의 비판들도 트위터에 온전히 남아있길 바란다,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이사회가 결국 일론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지시간 25일, 트위터는 머스크가 제안한 주당 54.2달러, 총억 440억달러 규모로 트위터를 완전히 인수했다. 현재 뉴욕 거래소에 상장되어있는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고 머스크의 개인 기업으로 전환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기존 트위터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54.2달러의 현금을 지급받게된다.
트위터 인수가 확정된 후,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계정에 두개의 메세지를 남겼다. 대부분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가 "정치적 중립",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력하게 외치곤 했다. 특히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이 정지되는 등, 미국 내 극우 세력에 대한 압력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곤 했었다.
또한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광장"이라고 표현했고, "새로운 기능으로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도를 높여 트위터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펼쳐보이겠다"라는 장문의 트윗을 이미지로 남기기도 했다.
머스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 인수 후 대대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트위터 직원 수 감축
2. 트위터 이사회의 무보수화
3.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본사 폐쇄
4. 알파벳 기준, 트위터 280자 글자수 제한 해제
이 외에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머스크의 그간 인터뷰를 통해 전문가들은 트위터 내에서 영구계정 정지를 당한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복구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가 IT 역사상 길이 남을 역대급 규모의 인수를 성공시킴에 따라 추후 트위터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 (A Free Speech Absolutist)"라고 평가하는 머스크 스스로의 의중이 아닐까 싶다. 특히 트위터의 매출의 핵심인 광고에 있어, 머스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상당히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2020년 기준, 트위터의 매출 중 85%는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다. 머스크의 행보가 "표현의 자유"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들, 그는 여전히 철두철미한 사업가이다. 그가 과장광고, 허위광고 등 필터링 해야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광고산업에 대해, 어떻게 표현의 자유 룰을 적용하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비 트위터 유저에서 트위터 소유주로 타이틀 변경에 성공한 일론 머스크, 항상 상상 그 이상의 행보를 보여줬던 그의 다음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유저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트위터 역시 어떤식으로 변모할지 기대된다.
아, 그리고 일각에선 머스크가 트위터를 도지코인으로 인수한다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듯 한데... 아직까지 확인된 내용은 전혀 없다. 그리고 코인으로 M&A를 성공시키기엔, 아무리 머스크일지라도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을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