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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조업을 위협하는 온라인 플랫폼 - 오늘의집

아이라이대 2022. 5.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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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2조원 훌쩍 넘은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산은, 소프트뱅크 등 23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시리즈 D 진입

2021년 매출 최대치 기록... 하지만 적자는 여전한 숙제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지난 9일 2300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평가 2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말,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고 8천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로 평가받던걸 생각하면, 약 1년 반 사이에 2.5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스타트업의 성장속도가 무섭다곤 하지만, 이정도면 정말 시장 자체를 씹어삼키는 수준이다. 오프라인 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의 시가총액이 1조 5천억원, 2위인 현대리바트가 2800억원 수준인걸 생각하면,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가 오프라인 1,2위 업체를 합친것보다 높은 셈이다.

물론, 최근 주식시장이 매우 침체되어있기에, 시가총액과 상장 전 기업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비교하는건 무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10년 남짓된 회사가, 오프라인 전통 강자들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는건 매우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사실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건 오늘의집이 처음이 아니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진작에 왠만한 패션기업을 넘어섰고,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이미 모든 오프라인 시장을 평정하고 둘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다.

무신사의 경우, 기업가치 3조 8천억원을 인정받으며, 대기업 계열사인 롯데쇼핑(시총 2조 6676억원)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야놀자는 진작에 기업가치 평가 10조원 수준에 이르렀고, 2위 플랫폼인 여기어때도 1조 2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오프라인 여행사 1위인 하나투어(시총 1조 594억원), 2위 모두투어(3875억원)을 가볍게 제치기도 했다.

오늘의집 같은 경우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집꾸미기" 열풍이 불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번 포스팅한 배달의 민족과 비슷한 케이스인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톡톡한 수혜를 본 경우다.

오늘의집의 월평균 구매고객은 80만명 수준이며, 성수기 기준 월 거래액은 18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기업의 매출 단위로 보더라도 21년 1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년대비 대폭 상승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2030이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을 보더라도,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필수 해시태그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오늘의집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해당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느순간 "오늘의집" 자체가 젊은층의 인테리어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한 오늘의집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 스타트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의집은 최근 유저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서비스 출시 예정에 따른 안내 공문을 내보내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일부 전문가, 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침체되며, 일부 스타트업이 과대평가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오프라인 강자였던 한샘, 현대리바트 주가는 최근 7~8개월간 폭락했다. 이미 상장된 주식들이 저평가되며, 상대적으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더 부각된다는 말이다.

거기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적자" 문제도 존재한다. 쿠팡, 마켓컬리 등과 마찬가지로, 오늘의집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3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의 101억 적자 대비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보다 공격적인 광고비 투자, 물류센터 설립 등 투자비용이 늘고, 최근 공지한 글로벌 서비스로 인한 추가 비용이 늘어난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집의 진정한 가치 평가는, 준비중인 글로벌 서비스가 얼마나 빠른 시일내에 자리잡냐에 달려있을것으로 보인다. 쿠팡, 마켓컬리와 달리 오늘의집은 고가치 상품을 판매하기에, 어느정도 국내 서비스를 통한 수익의 안정화는 가능할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회사라고 판단되기에, 이들이 꿈꾸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추가 이익 창출이 얼마나 빠른시일 내에 자리잡는지가 "거품론"을 잠재우는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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