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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수출금지, 국내에는 어떤 영향줄까

아이라이대 2022. 5. 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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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그리고 폭열과 같은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누적되며 세계 각국이 보유한 식량 사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면 금지하며, 안그래도 폭등 중인 식탁 물가가 더욱 겉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지난 13일 밀 수출을 즉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의 긴급 요청, 기계약이 체결된 건은 예외로 하지만, 앞으로 전 세계적인 밀 가격의 폭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밀 수출의 25%정도를 차지하던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밀 수출을 중단하며, 밀 가격은 이미 전년대비 50% 가까이 치솟았다. 이런 가격 폭등 상황에서, 인도의 밀 생산업체들은 내수용 물량을 수출로 돌리며 공급량을 충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인도 내 밀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5월 13일 기준, 인도 내 밀 가격은 4월 대비 60% 상승을 기록했다.

자국 내 밀 가격 폭등 외에도, 인도 정부가 "수출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둔데는 이상기후의 영향도 있다. 인도는 지난 3월 중순부터 121년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후로 밀 수확량이 줄어들것을 예상한 인도 정부는, 자국 내 밀 가격 안정 및 재고 확보를 위해 수출 금지란 강수를 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밀 수입을 대부분 호주, 캐나다, 미국 등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밀 수출 금지로 당장의 수급 대란을 겪진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빈 자리를 메꿔주던 인도 물량이 빠진만큼 상승할 밀 가격의 여파는 분명히 있을것으로 보인다. 업계 밀 재고량을 보아도, 제분용은 8월 말, 사료용은 10월 말까지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넉넉하다고 볼 순 없다.

더욱이, 한국은 밀 자급율이 0.5% 수준으로, 모든 사용량을 온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인지라, 밀 가격 상승의 타격을 더욱 직격으로 받게 될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 등으로 이미 원재료 가격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라면, 빵 등 가공식품 업체들은 이미 꾸준히 소비자 가격을 올려왔다. 이번 밀 상승으로 기업들은 다시금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육류 가격도 동반 상승이 불가피하다. 사료용 밀 가격이 상승하며 육류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밀 가격 상승의 여파는 이미 시장에서 목격이 가능한데,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미국, 호주산 수입육 가격이 이미 전년대비 80% 이상 상승했다. 국산 대비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던 수입육 가격의 폭등은, 국산 돼지고기, 소고기 가격을 자극했다. 고기값의 대표로 자주 언급되는 삼겹살의 가격은 40여일만에 20% 이상 상승했다.

밀, 팜유 등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원재료 극심한 가격 변동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말 17,000 ~18,000원 선에서 거래되다가 현재 현대사료(016790)는 17만 4천원까지 폭등했다. 2,000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한일사료(005860) 역시, 같은 기간 15,000원대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인도 밀 수출 금지로도 사료 주, 그리고 더 나아가 농기계 관련주도 영향을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대동기어, 아세아텍, TYM과 같은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밀 공급량 부족으로 새로운 농작지 개간 등 농기계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것이란 기대감이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밀 가격 상승 관련 주는 실적주로 접근할법한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나, 사실 요즘의 국내장 흐름으로 보면 테마주로 접근하는게 더 올바르지 않을까 싶다. 이미 현대사료, 한일사료가 엄청난 폭등으로 기대감을 준 상황인지라, "제 2의 사료주"를 찾아 헤매는 투자자들의 현금 흐름이 큰 상황이라 더욱 신중히 관망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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