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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 :: 마블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 세박자 늦은 리뷰

아이라이대 2024. 12. 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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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이 처음 개봉했을때,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고, 직설적 유머를 펼치는 데드풀이란 캐릭터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조합이 제법 신선했기 때문이다. 후속작 <데드풀 2> 역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서서히 발전시켜나가는 느낌이라 맘에 들었었고.

 

그리고,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데드풀과 울버린>이 올 해 개봉했다. 영원한 울버린 휴 잭맨이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시들어가는 마블을 가슴아프게 지켜보던 팬들의 기대감은 어마무시하게 커졌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컸다. 그렇다면, 이 진한 아쉬움의 이유는 뭘까? 국내외 평론가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정리해보았다.


1. 개성 넘치던 스토리의 힘이 약해졌다

데드풀 시리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스토리 라인이었다. 1편은 충격적인 유머와 반전으로 슈퍼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깨부쉈고, 2편은 감동과 웃음을 절묘하게 조합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데드풀 3는 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 해외 평론가 반응: “전작의 날카롭고 신선했던 스토리가 3편에서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진다.” (The Guardian)
  • 국내 반응: “기대했던 데드풀의 특유의 유머는 여전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루즈하다.” (씨네21)

결국 스토리의 힘이 약해지면서 긴 러닝타임이 더 길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 과도한 멀티버스 활용

마블 영화들이 최근 멀티버스를 중요한 키워드로 삼으면서 비슷한 설정이 반복되고 있다. 데드풀 3도 멀티버스를 활용했지만, 이 설정이 영화의 핵심을 흐리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있다.

  • 해외 평론가 반응: “멀티버스 설정은 팬서비스 차원에서는 흥미롭지만, 영화의 주제나 캐릭터 서사를 약화시킨다.” (Variety)
  • 국내 반응: “멀티버스가 스토리보다는 캐릭터 등장에만 집중되면서 산만한 느낌을 준다.” (영화저널)

데드풀이 가진 독창성을 유지하기보다는 다른 마블 영화와 비슷한 패턴을 따라간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3. 캐릭터들의 활용 부족

2편에서는 케이블, 도미노와 같은 신선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데드풀 3에서는 캐릭터 활용이 부족하고, 데드풀 이외의 캐릭터들은 단순한 조연에 그쳤다는 평가가 있다.

  • 해외 평론가 반응: “서브 캐릭터들이 단순한 장식품처럼 활용되며 존재감이 약하다.” (Hollywood Reporter)
  • 국내 반응: “데드풀의 독주가 너무 강해 다른 캐릭터들이 빛을 잃었다.” (무비위크)

새로운 캐릭터들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4. 유머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데드풀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4벽을 깨는 메타 유머는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일부 유머는 과거와 비슷하거나 반복된다는 평가도 있다.

  • 해외 평론가 반응: “유머는 강력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같은 농담을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IGN)
  • 국내 반응: “웃긴 건 인정하지만, 이제는 조금 식상하다.” (CGV관객평)

웃음은 보장하지만, 데드풀다운 신선함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다.


결론: 데드풀 3의 위치

데드풀 3는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시리즈의 정체성을 이어가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다. 과도한 멀티버스 설정과 스토리의 평범함, 캐릭터들의 활용 부족이 2편과 비교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데드풀 특유의 유머와 라이언 레이놀즈의 존재감은 여전히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일까? 앞으로 데드풀이 다시금 날카롭고 신선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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