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던 중학생 시절, 같은 반에 쉬는 시간이면 항상 커다란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닥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항상 뭔가 비싸보이는 그 친구의 CD 플레이어와 헤드폰이 궁금했었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친구에게 헤드폰 한번 써봐도 되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시끌벅적하던 교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거짓말 같은 기술의 힘을 체험했다. 내가 보스(BOSE)의 노이즈 캔슬링을 처음 접했던 순간이었다. 보스의 노이즈 캔슬링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 후, 친구는 한참을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MP3가 CD를 앞지르는 시장에 대한 비판, 그리고 한참 뜨겁던 아이돌들의 음악 비평까지 이어나갔다. 아쉽게도 나는 친구의 음악적 지식을 받아줄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