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소인수분해 :: 곱이 넘쳐 흐르는 부산 찐곱창 맛집 방문 후기

아이라이대 2023. 7. 1. 01:19
반응형
SMALL

 

웨이팅이 많은 인기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핫해진 식당들은 백화점 오픈런 수준의 어마무시한 경쟁이 있기 때문에, 왠만한 끈기와 인내심이 없다면 쉽사리 방문하기 어렵다.

 

하지만 마치 초심자의 행운처럼, 거짓말처럼 인기 맛집의 오픈시간과 그 근처를 지나는 시간이 맞딱뜨리는 운빨 좋은 순간들이 있다. 바로 내가 <소인수분해>를 방문했던 날처럼 말이다.

 

 

부산을 한바퀴 삥 돌고, 서면의 한 카페에서 저녁을 뭘 먹을지 한참을 고민하던 중 불현듯 <소인수분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곱창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만한 곳"이라는 추천사가 있었다는 곳이란 소리에 바로 검색을 시작했고, 카페에서 5분 거리란걸 알게되어 바로 달려갔다.

아직 5시 오픈 전이었음에도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기가막히게, 우리는 웨이팅 번호 12번이어서 거의 오픈과 동시에 들어갈 수 있게되었다. 진정한 초심자의 행운.

자리도 넓직한 구석 자리를 받아서 만족스러웠다. 물병이 아닌 생수병을 서빙해주는 세심함, 그리고 직접 손으로 쓴 "261,912번째 손님"이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1인 1주문이 원칙인 곳이다. 곱창 모듬구이 2인분을 먼저 주문했다.

대체로 긴 웨이팅을 한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냅다 맥주를 시키는 분들이 많았지만 우린 침착했다.

가게 내부는 상당히 깔끔한 편. 프랜차이즈 사업을 여러 방면으로 하는 곳인듯 했다.

뭔가 직원 서비스나 시스템이 상당히 잘 갖춰진 느낌이었음.

곱창 주문 후 양파와 감자를 먼저 불에 구워주신다. 이때부터 기대감이 상당했음.

신기했던건 여긴 육회 한 덩어리가 기본 서비스로 나온다.

육회 귀신인지라, 상당히 맛있게 먹었음. 곱창과 육회라니, 육식 러버들에겐 너무 훌륭한 곳이다.

기본찬도 상당히 정갈하고 맘에 들었다. 마늘쫑, 고추무침 등 내가 좋아하는 밑반찬이 많았음.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곱창. 기본적으로 초벌이 되어서 나오는지라, 적당히 맛있게 구워질 때 먹으면 된다.

숙련된 직원 분들이 먹을 타이밍까지 알려주셔서, 그냥 때가 되면 먹기만 하면된다.

지글지글 비쥬얼이 살벌하다.

이 곳의 특징은 곱창의 곱이 정말 장난 아니란 것.

 

몸에 좋네 안좋네 말이 많지만, 사실 곱창은 곱이 생명이다.

꼬들한 식감도 중요하지만, 탁 터지는 느끼한 그 맛이 곱창을 완성시킨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잘 구워진 곱창을 항공샷으로 한 컷. 순서대로 차근히, 그리고 오래 씹으며 맛을 음미했다.

요즘 확실히 사진이 는거 같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소인수분해>의 곱창, 대창 실물을 나름 잘 담은듯.

정갈한 곱창 한상차림을 정말 마음껏, 그리고 맛있게 즐겼다.

배가 엄청 고픈 시점은 아니었는데도, 훌륭한 곱창, 대창 맛과 비쥬얼에 홀려서 정말 열심히 먹었다.

 

이거 다 먹고도 된장찌개와 밥도 한그릇 더 먹은건 안비밀. 여기 된장찌개에는 커다란 꽃게가 들어가서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부산 여행이라면 웨이팅이 좀 있는 편이라 무조건 가라고 추천하긴 애매하지만, 스스로를 "곱창 러버"라고 자부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