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연남 박석술집] 감성이 있는 숨은 술집

아이라이대 2020. 4. 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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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치열한 경쟁을 자랑했던 연남동은, 이제 뭔가 새롭게 무언가가 생기기보단 자리잡은 식당들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듯 하다. 연남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보단 항상 찾던 단골집을 더 가는거 같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발견한, 생긴지 얼마 안된 술집이 있어 소개하고자한다. 사장님의 이름을 딴, 트렌디하고 깔끔한 "박석술집"이 바로 그곳이다.

 

 

박석술집 간판

 

연남동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2차로 갈만한 술집을 찾아 헤메였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왠만한곳은 만석에 너무나 시끌시끌했고... 그러던 중 눈길을 끈 박석술집의 간판. 사실 멋드러진 머리와 수염의 실루엣때문에 미용실인가? 라는 착각을 할 수 있지만, 술집이 맞다. 1981년생으로 추정되는 박석 사장님이 운영하는곳임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고.

 

지하 1층을 내려가면 어둑하지만 감성이 낭낭한 내부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다행히 아직 입소문이 안나서인지, 우리 4인이 앉기에 충분히 넑직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 덩어리

 

센스있고 감성넘치는 간판처럼, 메뉴 이름도 꽤나 재치발랄하다. 메뉴판 사진이 날가서 간단히 메인메뉴의 이름과 가격을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덩어리 (2만원)

- 통째로 튀긴 우럭 (1.8만원)

- 고소한 해물크림우동/ 칼칼한 해물볶음우동 (각 1.8만원)

- 고소한 올리브 오일에 빠진 새우 (1.7만원)

 

유명 미슐랭 레스토랑처럼 메뉴의 특성을 설명하돼, 돼지고기덩어리, 빠지다 등의 표현으로 한번쯤 피식하게 만드는 메뉴명. 이런거 좋다. 나도 나중에 이자카야하면 써먹고싶은 그런 아이디어. 우리는 1차에서 거하게 먹고왔기때문에,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덩어리, 그리고 고소한 올리브오일에 빠진 새우를 주문했다.

 

윤기가 흐르는 돼지고기덩어리는 기본적으로 통삼겹구이로 생각하면 될듯하다. 사실 삼겹살을 통째로 굽는다는게 속이 얼마나 익었는지 알기 어려워, 꽤나 정확하고 섬세한 조리법이 필요한데... 이곳은 촉촉하게 잘 구워졌고, 같이 나온 간장 소스도 느끼함을 잘 잡아줘 배부른 우리도 꽤나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윤기가 좔좔흐른다

 

아! 그리고 기본적 안주로 크림스프가 나온다. 뭐 엄청난 새로운 맛은 아니지만, 술집인만큼 뜨끈한 스프 한그릇은 꽤나 좋은 안주라고 생각한다. 돼지고기덩어리의 윤기에 반해서 잔을 기울이다보니, 다음메뉴인 고소한 올리브오일에 빠진 우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사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우 감바스다. 오동통한 새우, 그리고 고소한 올리브오일 향이 코를 찌른다. 맛은 사실 엄청 특이할건 없지만, 새우의 크기에 꽤나 감동하며 먹었다.

 

고소한 올리브오일에 빠진 새우

 

메뉴판이 없어서.. 글로 설명해야하는게 아쉽지만, 박석술집엔 더치소주(5천원)를 판다. 1L정도 되는 큰 병에 더치커피와 소주를 적당한 배율로 혼합한 느낌인데... 맛있다 !

 

평소 커피를 좋아한다면, 특유의 향과 쌉쌀함이 소주의 맛과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깔루아는 달콤하게 술의 맛을 녹인다면, 더치소주는 좀더 으른의 맛(?)으로 술 맛을 깔끔하게 만든다. 도수가 그렇게 안높게 느껴지는데 마시다보니 꽤나 취한다.

 

좋았떤 그곳, 박석술술지집

 

새로운 술을 경험한것부터, 분위기 좋고 조용한 감성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할 수 있었어서 그런지 박석술집은 연초에 방문한 지금도 꽤나 기억에 남는 술집이다. 맛있는 안주에 간단히 한잔하거나,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소개팅을 한다거나(!) 할때 꽤나 추천하고 싶은곳, 연남동 박석술집이다.

 

아 참고로 간판의 멋진 수염을 가진 캐릭터는 사장님하고 진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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