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강서 김희라수제왕돈까스] 경양식 돈까스를 먹을 수 있는 곳

아이라이대 2020. 5.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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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돈까스하면 고급스런 일본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바삭한 튀김옷에 도톰한 고기, 그리고 돈까스 소스뿐만아니라 와사비나 소금과도 즐길 수 있는 그런 돈까스. 최근 혜화에서 전국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정돈이 대표적이고, 나 역시 이런 정갈한 느낌의 돈까스를 매우(!)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어릴때 먹던, 얇지만 바삭하고 소스에 푹 담겨버린 옛날 돈까스 맛이 그리워질때가 있다. 조금은 묽지만 고소한 크림스프와 마요네즈, 케챱으로 만든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고급스럽진 않지만 추억이 가득담긴 그런 맛. 오늘 소개할 김희라수제왕돈까스가 바로 그런 감성을 가진 돈까스 맛집이다.

 

김희라 수제왕돈까스

화곡역과 우장산역 사이에 꽤나 큼직하게 자리잡은 김희라 수제왕돈까스. "한국식 왕돈까스"를 간판에서 강조한것부터 레트로 감성이 얼마나 클지 기대된다. 외관의 메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스파게티, 함박스테이크 등 경양식집이라면 꼭 가져야할 필수조건 메뉴들을 다 가졌다. 

 

김희라왕돈까스 메뉴

왠지 메뉴판은 사람이 북적북적한 휴게소의 느낌과 비슷하다. 스파게티도 옛날느낌 충만할듯서 꽤나 궁금했지만.. 혼자 방문한지라 우선 대표이자 시그니쳐인 왕돈까스를 주문해본다. 가격은 대체로 8,000원 ~ 9,000원 선이어서 꽤나 저렴한편. 저녁에는 술한잔 기울일수 있는지, 돈까스 안주/모듬안주도 존재한다. 

 

내가 원한 그 스프, 여기선 존재한다

왕돈까스를 주문하자 서빙 이모님이 빠르게 기본 세팅을 해주신다. 내가 바라던 그 크림스프, 그고 깍두기와 풋추,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크림스프는 딱 어린시절 돈까스와 먹던 그 맛, 적당히 묽고 적당히 고소하다. 후추를 살짝 뿌리니 더욱 맛이 깊어지는 듯한 생각이 들정도. 

왕돈까스, 진짜 왕 크다

스프를 음미하고 한 10분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주문한 왕돈까스가 나왔다. 그리웠던 마카로니 샐러드와 마요네즈 소스가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손바닥만한 돈까스 두덩이가 나온다. 달콤한 소스향이 딱 내가 생각하던 옛날 돈까스다. 튀김옷을 살짝 떼어 먹어보니 바삭하다. 기대감이 점점 커진다. 

고기가 두툼하다거나, 소스가 기가막힌 맛이라거나 하진 않지만 옛날 감성을 자극하기엔 너무나도 충분하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올법한 정감있는 맛,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가 친구들과 하하호호 하면서 썰어먹던 그 돈까스 맛이다.

 

사실 일본식 돈까스에 익숙해서 굳이 옛날 돈까스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추천할곳은 아니다. 어마무시하게 훌륭한 맛도 아니고, 사실 소스나 샐러드도 정갈한 일식에 익숙한 사람에겐 꽤나 실망스러울수도. 하지만 이따끔 어설프지만 추억의 맛이 그리울때가 있으니까, 그럴땐 한번쯤 가서 먹어볼만한 그런 식당이라고 하고싶다. 

개인적으로 한번쯤 더 방문해 스파게티나 함박스테이크도 한번 시도해보고싶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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