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화곡 헬로비에트] 저렴하게 즐기는 맛있는 쌀국수

아이라이대 2020. 4.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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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맛집들을 찾아다닐때의 재미도 분명히 크지만, 때론 골목골목 작은 숨은 맛집을 발견해내는것도 맛블로거의 즐거움 중 하나다. 우연한 기회에 화곡역 근처를 거닐다가 발견한 헬로비에트가 딱 그런 즐거움을 준, 기억에 남는 맛집이다.

 

화곡역 7번출구에서 요리조리 골목을 따라서 가다보면, 맑은고딕체로 쓴듯한 "쌀국수" 간판을 찾을 수 있다. 매장은 10평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테이블은 알차게 배치되어 약 10팀정도는 무난히 앉을 수 있는 곳. 재밌는건 "헬로비에트"라는 가게 상호는 진짜 조그마하게 입구쪽에만 써있다는점. 상호만 보고 찾기엔 어려운곳이다.

 

 

헬로비에트

 

위치도 썩 훌륭하지 않고, 가게 간판이나 인테리어도 고객들에게 친절한편은 아닌데... 한 30분가량 머물며 느낀건 손님이 끊이지않고 온다! 한창 점심시간에 가긴 했지만, 두세팀정도는 밖에서 대기할정도. 이정도면 이 근방 동네주민들에겐 꽤나 맛집으로 인정받고있다는거 아닐까 싶다.

 

 

기본 메뉴

 

쌀국수는 기본만 시킬경우 6,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쌀국수를 먹을땐 항상 고기를 추가하는 편이어서, 양지, 사태, 스지 중 엄청나게 고민했고.. 왠지 많이 걸을것 같은 날이어서, 내 도가니 건강을 생각해 스지를 주문했다. 진한 국물과 함께 올 쌀국수를 기다리며 검색해보니, 작은규모임에도 생생정보통에 혼밥맛집으로 나올정도로 꽤나 유명한 집이었다. 웨이팅 있는덴다 이유가 있었던거지. 

 

 

헬로비에트 내부

 

내부 디자인은 꽤나 깔끔하다. 4인 이상은 앉기 좀 어려워보이지만, 작은 공간임에도 최대한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게 세팅된된게 일본 골목식당같기도하고. 작은 공간에 테이블을 여러개 세팅하다보면 직원 동선이나 손님들이 이동할때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런걸 최소화한게 꽤나 인상깊었다.

 

 

양지쌀국수 (6천원)

 

한 5분정도만에 자태를 드러낸 양지 쌀국수. 6천원이란 가격이 믿기지않을정도로 푸짐한데, 스지까지 추가해서 더욱 양이 풍성해보인다. 쌀국수가 나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 국물을 한모금 먹어보니 왜 티비에 나오고 화곡동 주민들이 웨이팅까지 감수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간다. 메뉴판에 써있듯이 오랜시간 우려낸 국물은, 숙주와 양파 등 채소와 함께 더욱 깊은 맛을 낸다. 국물 한모금에 바로 이곳은 맛집이다라는 판단이 선다. 본격적으로 먹기전에 요즘 유행하는 음식 얼빡샷을 찍어본다. 고기의 야들함과 국물의 진한 색깔이 아직도 기억난다.

 

 

헬로비에트 양지쌀국수 얼빡샷

 

양지 한점을 먹어본다.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쉬운데, 그런거 없이 꽤나 부드럽게 입속에서 녹는다. 스지(도가니)도 한점 먹어본다. 쫄깃함이 유명 도가니탕집만큼은 아니지만, 간이 잘배어들었고 1,500원만 내면 추가되는 도가니치곤 엄청 훌륭하다. 

 

처음엔 이 많은양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먹다보면 어느새 쌀국수는 바닥을 드러낸다. 원래 음식을 먹을때 국물을 다 비워내는편은 아닌데, 이곳에선 거의 절반은 들이켰다. 혼밥을 할땐 유튜브 영상을 본다거나, 넷플릭스를 보며 천히 먹는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에선 영상 킬 겨를도 없이 걸신들린, 혹은 며칠 굶은사람처럼 음식에만 온전히 집중했다.

 

화곡역 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한끼를 맛보고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쌀국수 맛집. 간판에 상호가 아닌 메뉴만 크게 써두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맛집은 그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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