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에서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명품 플랫폼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25년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발란 입점 셀러들은 그동안의 판매대금 정산이 늦어지는 문제에 직면했다. 특히, 한 명품 병행수입 업체는 약 3억원에 달하는 미정산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발란은 “정산 계상 과정에서 일부 셀러에게 오납된 것을 확인하고 부득이하게 지급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셀러들은 이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산 지연,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
정산 지연 문제로 발란은 3월 26일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며, 외부 방문객의 본사 진입을 제한했다. 이는 셀러들과 소비자들의 항의 방문을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셀러들은 판매 상품을 철회하고, 이미 받은 주문을 환불하며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셀러들은 이 문제가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했던 미정산 사태와 유사하다며,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발란의 과거와 현재: 할인 쿠폰과 대규모 적자
발란은 머스트잇, 트렌비와 함께 국내 명품 온라인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과거에는 3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할인 쿠폰을 남발하며 가격 경쟁에 집중한 전략은 결국 적자로 이어졌다. 2022년 발란의 영업적자는 373억원에 달했고, 2023년에도 1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경영방침은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났고, 소비자들이 쿠폰을 사용하는 유인으로만 작용했을 뿐, 장기적인 이익을 가져오지 못했다.
명품 시장의 변화와 발란의 위기
명품 시장에서의 소비 트렌드 변화도 발란의 위기를 가속화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가 급증했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러한 소비 패턴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발란의 명품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할인 전략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시스템 오류”라는 발란의 해명
발란은 미정산 사태를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로 해명하고 있지만, 셀러들은 ‘티메프 사태’를 떠올리며 경계하고 있다. 당시 티메프와 위메프는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정산을 미뤘으며, 이후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었다. 발란 또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한 뒤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기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발란의 정산 지연 문제와 관련된 셀러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발란은 정산 내역 재확인과 함께 지급 일정을 다시 공지할 예정이지만, 이번 사태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발란이 과연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셀러들이 정산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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