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문래 맛집] 이런 족발 처음이지? 그믐 족발

아이라이대 2020. 3. 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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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감성 물씬나는 거리에, 극도로 심플한 인테리어!" 요즘 2-30대가 즐겨찾은 힙한 식당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을지로의 와인바들, 그리고 문래창작촌의 식당들이 그 대표적인 예시일것이다.

현대적인, 그리고 젊은이들의 감성이 가득한 스페인음식, 피자, 스테이크 등이 고물상이나 철물점이 가득한 골목에 함께 어우러져있다니. 생각만해도 인스타 감성이 머릿속에 펼쳐지지 않는가

 

오늘 소개할 그믐족발은 문래역에서 10분정도 떨어져있다. 족발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수많은 철물점, 작업장을 지나며, "내가 맞는길로 가는건가?"라는 의문이 들때 즈음 웨이팅으로 복작거리는 심플한 돼지 모양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코로나로 방문객이 많이 줄었을법도 한데, 우리가 5시 반즈음 방문했을때 웨이팅팀은 5~6팀정도. 운 좋게 30분만에 입장 가능했지만, 6시 이후엔 웨이팅이 10팀 이상 있는 핫한 식당이 맞았다.

 

 

그믐족발 간판

 

 

 

그믐족발 메뉴판

 

 

메뉴판에도 간판의 돼지가 그려져있다! 이용 제한시간은 2시간이지만, 칼같이 2시간후에 손님을 내보내진 않는다.

그믐족발이라는 상호를 건 메뉴가 있지만, 역시 가장 유명한 메뉴인 꽈리튀김족발과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는 매우면을 함께 주문했다.

 

 

 

그믐족발 기본 세팅

 

나오는데 시간이 어마무시하게 오래걸리진 않는다. 주문 후 약 10분 뒤, 노릇하게 잘 튀겨진 족발과 매우면을 영접할 수 있었다. 

 

맛은 치킨과 족발의 그 어느 중간정도의 느낌. 그리고 매콤한듯 아닌듯 잘 튀겨진 꽈리고추가, 자칫 물릴 수 있는 튀김족발의 맛을 훌륭하게 컨트롤 해준다. 매우면은 사실 쫄면느낌이어서 엄청나게 새로운맛은 아니지만, 바삭한 튀김과 같이 한입 먹으면 삼겹살과 비빔면처럼 꽤나 훌륭한 조합이 된다.

거기에 알싸한 소주의 맛까지 더해지면, 그날 밤은 얼큰히 기분좋게 취하기 딱이다.

 

찬으로 나오는 짭짤한 김치와 양파절임도 족발과 잘 어우러지고, 소스는 족발이 물릴때즈음 찍으면 또 새로운 맛과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메뉴 자체의 특이성도 있지만, 계속 먹다보면 사장님이 얼마나 족발에 대한 나름의 연구와 고민을 했는지 느껴진다. 그냥 기본 찬이 될 수도 있는 꽈리고추 튀김은, 튀김족발 구성품으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감초같은 존재가 된다. 그리고 단품으로는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는 매우면도, 다소 느끼한 족발, 그리고 튀김족발과 함께 있으면 훌륭한 사이드메뉴가 된다. 

 

웨이팅이 꽤나 부담스러운 핫플이지만, 한번쯤은 문래 근처에 방문했다면 도전해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포장도 가능하니 집이 근처라면 편하게 시도해볼만하고, 혹여 집이 멀더라도 가게 내부 특유의 감성과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웨이팅을 감수하더라도 방문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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