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P2E 게임 시장
지난 1월 13일, 법원이 P2E(Play to Earn) 게임 서비스 금지가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P2E 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개념인데, 국내에선 2020년 출시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게임 아이템을 NFT(대체불가토큰)화 시켜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즉,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NFT 거래소에서 현금화 시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이러한 P2E 형태의 게임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명분으로,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의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중지 조치 후, 개발사 스카이피플을 처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건이다.
스카이피플이 제기한 소의 핵심은 "파이브스타즈 외에도 많은 게임들의 아이템이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되고 있다"라는 내용 이었다. 아이템베이와 같은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도 활성화된 마당에, 아이템을 NFT화 시켜서 현금화 시키는게 문제가 될건 없다는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게임 계정 유지와 무관하게 사용자가 영구히 NFT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고, 게임 계정이 없는 사람도 NFT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논거삼아 게임위의 손을 들어줬다. 동일한 P2E 장르인 개발사 나트리스의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도 31일 같은 내용의 소송에 대한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미 스카이피플이 패소한 상황인지라, 나트리스 역시 승소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규제가 없는 해외를 공략하는 대형 게임기업
이처럼 국내 P2E 게임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자, 대형 게임 개발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자사 게임 전체를 엮여주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출시했던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컴투스, 넷마블 등 굴지의 국내 개발사들이 차례로 해외 P2E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 중 가장 핫했던 개발사는 위메이드였다. 위메이드는 대표 게임인 미르 시리즈를 하나로 잇는 "위믹스" NFT를 발표했고, 차례로 코인 거래소까지 상장시키며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별도 공시 없이 코인을 매도하여 투자금을 확보하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며 결국 상장폐지까지 확정되었다.
발표 시점만해도 NFT와 P2E 시장을 뒤엎을 획기적 시도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의 위믹스는 위메이드란 회사의 존폐를 위협할 수준의 자충수가 되어버렸다.
게임 개발사들에게 P2E가 매력적인 아이템인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게임의 유저수와 이용시간,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금결제가 경쟁력인 사업분야다. 일정부분 유저들에게 현금적 보상을 주고, 플레이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FTX사태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아직 가상화폐 시장에겐 자리를 잡기위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거래소도, 불투명한 거래와 자금관리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즉, 가상화폐은 아직 우리의 일상과 연계되어 꾸준한 가치를 창출하기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위메이드는 업비트의 상장폐지 처분에 대해 "상장폐지의 기준이 없다"라는 말과 함께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체 보유코인의 매각 공시에 대한 기준 등 위믹스 운영방식 자체에 기준이 없었던건 위메이드 역시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시장에 자신만만하게 입성하고, 기준이 없이 폐지되는게 억울하다는 식의 논리는 우리 사회에서는 통용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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