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ChatGPT :: 화제의 AI에게 더 글로리와 같은 영화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라이대 2023. 2. 13. 22:55
반응형
SMALL

 

요즘 가장 핫한것 중 하나가 바로 대화형 AI, ChatGPT다. 심심이나 시리처럼 간단한 문장에만 대답하는게 아니라, 진짜 거의 사람과 하는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이다.

 

무서운건, 거의 세상만사에 통달한듯 답변을 내놓는 챗GPT의 지능이 2021년에 멈춰있다는 것이다. 즉, 아직 1년 뒤쳐져있는 인공지능인데, 개똥같이 질문을 던져도 찰떡같이 유려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이 인공지능에 대한 자세한 글을 따로 써두어서, 시간이 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여하튼, 갑자기 무서운 인공지능이 도대체 어디까지 인간과 유사한 사고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몇가지 주제를 생각해보다가, 영화 시놉시스와 마케팅 전략을 짜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결과물이 있으면 좋을거란 생각에, 최근 넷플릭스에서 난리가난 "더 글로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더 글로리와 비슷한 시놉시스 만들기에 돌입했다.

1. 최소한의 문장으로 만든 첫번째 시놉시스

 

먼저, "학창시절에 괴롭힘을 당한 여학생이 복수하는 영화"를 주문했다. 진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이렇게만 ChatGPT에게 요청하니 아래와 같은 시놉시스가 나왔다.

 

아직 한국말에 서툰 ChatGPT이기에, 우선 영어로 받은 시놉시느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달콤한 복수의 맛>

"학창시절 부잣집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Sarah. 그리고 그녀가 성공한 권력자가 되어 복수를 한다"

챗GPT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시놉시스, 뭔가 부족하다

사실 몇 문장만 가지고 이정도 퀄리티의 시놉시스를 뽑아낸것만 해도 사실 매우 놀라웠다. 하지만 내가 목표한 시놉시스는 더 글로리다. 여기서 만족하기 어려우니, 몇가지 조건을 추가해본다.

 

2. 여주인공을 조금 더 처절하게 만들어달라-

 

더 글로리의 주인공 동은이처럼, Sarah 역시 조금 더 처절하길 바랬다. 그래서 그녀가 성공적인 권력자가 되기보단, 처절한 주인공이 되길 주문했다.

 

그랬더니 조금 더 디테일한 설정이 추가되었다. Sarah가 식당 종업원이 되었다! 첫번째 시놉시스와 달리, Sarah는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복수를 잊지않고 어떻게든 해나가는 처절한 여주인공이 되었다.

대략 더 글로리와 비슷한 무언가의 틀은 완성되었다. 약간의 치트키를 더해보고자, 아예 Sarah의 직업을 선생님으로 특정해보았다.

 

3. 내 교실에 온 걸 환영해 연진아

 

Sarah의 직업을 교사로 특정하자, ChatGPT는 좀 더 깊은 내용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단순히 직업을 선생님으로만 특정한건데, 교사로서의 권위를 이용해 복수를 세분화 해나가는 그림을 만들어냈다.

 

물론, ChatGPT의 사고방식이 다소 서구적(?)이어서 그런지, 뭔가 미국 공포영화스러운 느낌이 살짝 있긴하지만.. 단 세번의 질문으로 이정도 퀄리티의 글을 만들어낸게 놀라울 다름이었다.

4. 영화의 첫 장면도 만들어내는 ChatGPT

 

이제 어느정도 시놉시스가 나왔으니, 영화의 첫 장면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방법을 만들어냈다.

왠지 모르게 더 글로리에서 복수를 결심한 어린 동은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뭐 여하튼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인트로가 완성되었다.

5. 마지막으로, 마케팅 전략을 요청해봤다.

 

마지막으로 ChatGPT에게 이 영화를 흥하게 만들 마케팅 전략을 요구했다. 그랬더니 단숨에 타겟부터 카피라이팅, 소셜미디어 등 엄청 세분화된 전략을 가져왔다.

 

물론 어느정도 뻔하디 뻔한 전략들이긴 했지만, 그간의 대화를 기반으로 타겟을 설정하고 공략법을 세우는건 진짜 놀라웠다.

6. 마치며

 

기대 이상, 아니 진짜 놀라운 수준의 퀄리티에 경악했다. 2~3문장으로 질문을 던지면, 거의 책 한페이지 수준의 결과물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이 모든게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완성된다는 것이다.

 

물론 정보를 긁어모아 재구성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 하다. 나는 "더 글로리"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질문을 던졌고, ChatGPT는 그에 맞는 상황과 설정을 끌어모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보라 했을 때 더욱 명확히 느껴졌다.

 

하지만 그럴싸한 한 편의 시놉시스와 인트로 장면이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완성되었다는 점은 정말 경악스럽다. 물론 사람만이 구현 가능한 영역이 있지만, 이 기세라면 진짜 AI가 만든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날도 멀지 않은듯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하튼, 월요일부터 급 실험에 돌입했던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한다. ChatGPT, 앞으로도 열심히 써봐야겠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