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큼이나 치킨을 사랑하는 나라가 미국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KFC를 비롯해, 미국에는 특색 강한 치킨 전문 레스토랑들이 많다. 하지만 국내 치킨 브랜드들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햄버거 브랜드들 대비 상대적으로 국내 진출이 많진 않았다.
그러던 중, 치킨 윙 전문점으로 유명한 "윙스탑"이 국내,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직영점을 낸다는 기사를 접했다.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301120068
CEO가 직접 한국 진출에 대한 인터뷰를 할 정도로 열정과 자신감이 가득한걸 볼 수 있다. 그만큼 윙스탑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며 맛을 극대화시키는 전략, 그리고 스타벅스보다도 사이렌 오더를 먼저 시작한 디지털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나 역시도 미국에서 먹었던 추억 가득한 식당이라, 강남점 오픈 후 한번 방문해봤다.
뭔가 간판이 자동차 브랜드 같기도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치킨 판매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런걸 이미 알고 있어서인지, 매장 앞에 이런 포토존도 설치해뒀다. 뭔가 스프라이트스러운 색감과 감성이지만, 여긴 펩시 취급점이다. 포토존이 사실 썩 매력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뭘 판매하는 곳인지는 명확히 알 수 있다.
볼드한 FLAVOR 라는 단어가 인상적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느낌이 물씬 난다.
메뉴는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싱글팩부터 단품메뉴, 디저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배가 엄청 고팠던 상태는 아니라 단품 6조각 윙과 맥주 하나씩 주문하기로 맘먹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면 바로 조리되는 방식이다. 3조각 기준으로 맛을 선택할 수 있다. 6조각을 주문해서 매운 맛인 인페르노와 클래식 루이지애나 럽을 골랐다. 왠지 매운것과 안매운것 하나씩 하면 맥주와 잘 어울릴것 같다는 나름 치밀한 계산음.
계산대 옆에 이렇게 맛의 강도를 쉽게 정리한 표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듯. 총 9가지의 맛이 있고, 그 중 2개가 정말 매운 맛이다.
매장 한켠엔 미국 감성 물씬 나는 치킨 이미지와 문구들이 가득하다. 1994년부터 시작된 가게라, 제법 역사가 있는곳이다.
"FIND YOUR FLAVOR" "GANG NAM" 등 볼드한 글씨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2층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잡고, 메뉴를 기다렸다.
드디어 등장한 인페르노와 루이지애나 럽 윙. 인페르노는 첫 맛은 괜찮았는데, 먹을수록 좀 아프게 매운 맛이었다. 중독성이 제법 강한 편이었고, 루이지애나럽은 무난한 치키느이 맛이었다. 이 6조각이 7,900원이니 가격은 뭔가 싼듯 안싼듯 어중간한 느낌이긴 했다.
비닐장갑을 함께 줘서 손으로 들고 먹기에도 부담 없다. 주문 후 바로 조리한다는 브랜드의 철칙답게, 갓 튀긴 느낌이라 맛이 좋았다.
인페르노 얼빡샷. 상당히 매콤한데 중독성이 강한 맛이었다.
생맥주는 바이젠과 라거 총 두가지 종류가 있다. 가득 채워줘서 좋았고, 생각보다 도수가 좀 센 느낌이었다.
배가 별로 안고파서 6조각 주문했는데, 먹다보니 또 맛이 좋아서 추가 주문도 했다. 이번엔 일반보다 천원 더 비싼 순살과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맛은 오리지널 버팔로와 스윗 스파이시 소이로 각각 골랐다.
감자튀김 역시 치킨만큼이나 바삭하고 뜨끈한게 맛이 좋았다.
그리고 등장한 치킨. 뭔가 양념치킨과 소금치킨의 느낌이지만, 한국 프랜차이즈완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의 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살이 천원 더 비싸서인지 묘하게 양이 더 많은 느낌이다.
버팔로 소스 베이스 치킨인데, 미국 특유의 약간 새콤달콤한 소스의 맛이 좋았다. 맥주 안주로 딱인 느낌.
스윗 스파이시 소이.. 가 이거인진 모르겠는데, 이건 살짝 매콤하면서 짭잘한 맛이 신선했음.
순살 고기가 상당히 큰 편이라, 이건 진짜 배불렀다. 뼈 있는건 발라먹는 재미가 있고, 순살은 한입 가득 고기를 넣고 씹는 즐거움이 있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 반조각 정도 남기고 나왔다. 나름 패스트푸드점인데, 2시간 가까이 이야기하면서 치킨 먹은건 비밀. 여하튼, 미국 갬성 느끼고 싶다면 강남 윙스탑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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