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최근 1억명 사용자를 돌파한 ChatGPT에 대해 글을 썼다. 그만큼 AI기술은,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결한 2016년 이후 가장 뜨겁게 사회를 달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실리콘 밸리의 교장선생님"이라 불리는 샘 알트만의 회사 "Open AI"가 있다.
샘 알트만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사회적 문제점을 피하기보단, 그 방향성을 선하게 끌어내겠다는 중점을 두고 오픈AI를 창업했다. 그는 회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오픈AI가 개발한 모든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AI기술이 특정 회사에 종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방지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샘 알트만의 첫번째 AI, 달리(Dall-e)
그리고 2021년 여름, 샘 알트만은 오픈AI의 첫번째 기술 "달리(DALL-E)"를 공개했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와는 다르게, 달리는 생성형 AI(Generative AI)다. 간단하게 말하면, 달리는 사용자가 입력하는 명령어에맞는 이미지를 구현해주는 서비스다.
일례로, 블로그 포스팅을 고민하는 스스로를 생각하며 "컴퓨터로 에세이를 쓰는 남자의 유화 이미지"를 달리에 요청하자, 아래와 같이 이미지가 구현되어 나왔다. 달리는 이처럼, 그림을 직접 구현해내거나 유저의 명령어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추려내 가져오는 서비스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강자인 구글 역시 파일을 업로드하면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추상적인 설명을 이미지화 시켜주는 방식은 아직 구현해내지 못했다. 즉, 달리는 컴퓨터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이미지화 시켜주는 최초의 AI서비스인 것이다.
단순 서비스로 치부하기엔 달리가 구현해내는 이미지는 제법 구체적이고, 퀄리티가 높다. 그렇다보니 일부 유저들은 달리가 생성해낸 훌륭한 이미지를 별도로 모아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사람은 문장으로 그림을 설명하고, AI가 그림을 그려내는 새로운 형태의 창조가 일어난 것이다.
발빠르게 AI를 마케팅에 접목하는 브랜드 마케터들
달리가 세상에 공개되자, 브랜딩을 전문으로하는 회사들 역시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먼저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 곳은 하인즈 케첩이었다.
하인즈는 "케첩 = 하인즈"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이 하인즈라고 밝히지 않은채,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케첩을 그려달라"라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전세계 소비자들은 신기하게도, 하인즈의 대표 케첩병 모양을 그렸다.
그리고 1년 후, 하인즈는 "케첩을 그려달라"라는 똑같은 질문을 달리에게 던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달리 역시 케첩의 이미지를 하인즈 병 모양으로 구현해냈다. "물 위에 떠있는 케첩", "유화로 그린 케첩" 등 명령어가 달라져도, AI가 구현하는 모든 이미지는 하인즈의 케첩병 모양이었다.
AI가 사람들의 이미지를 모아서 작동된다는걸 고려하면, 하인즈는 자신들의 브랜드와 병 모양이 케첩을 대표한다는걸 매우 영리하게 증명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AI 마케팅을 선도해 나갈 가능성이 가득한 달리
영리한 문장 구성력으로 유저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ChatGPT와 달리, "이미지"라는 창의성에 집중된 달리는 아직까진 미숙한 모습들을 많이 보이고 있다. 특히 동음이의어나 합성어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어서, 유저들은 생각보다 떨어지는 이미지의 퀄리티에 실망하기도 한다. 달리가 ChatGPT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인즈가 보여준것처럼, 달리가 가진 "새로운 창의성"의 영역은 마케터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에 나와있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문장을 재해석한 AI의 창의성은 예측하지 못한 참신함과 새로움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AI는 우리 사회에 깊숙히 침투해 올 수 있는 잠재력이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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