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ChatGPT ::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소프트웨어

아이라이대 2023. 2. 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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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그리는 사람들, 그리고 인공지능

 

사람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다소 허무맹랑해 보이던 꿈들은, 서서히 현실과 그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디딘 순간이 그러했고, 기름이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차가 상용화된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우주정복이나 전기차와 같은 하드웨어 측면의 발전 외에도, 소프트웨어도 꾸준한 발전을 이뤄왔다. 단순 단어와 단어를 치환해 붙여넣는 수준이었던 인터넷 번역기는, 어느새 그럴듯한 의역까지도 해주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엉뚱한 답변만 내놓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이제 논문 수준의 전문가에 필적할 답변을 내놓는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픈AI(Open AI)가 개발한 ChatGPT가 있다.

추억의 인공지능 AI, 심심이. 심심이도 나름 학습과 발전을 하는 인공지능이었다(?)

 

엄청난 성장속도, 그리고 업계를 긴장시키는 영향력

 

오픈AI의 ChatGPT는 지난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2달만에, 전세계 1억 유저를 돌파했다. 엄청난 성장속도로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틱톡도 1억명을 돌파하는덴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ChatGPT는, 틱톡보다 반년 이상 빠른 속도로 엄청난 수의 유저를 불러모으는데 성공한 것이다.

1억 유저를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을 나타낸 표, 말도안되는 수준이다.

그리고 ChatGPT가 무서운건, 일반적으로 1억명을 모은 후 잠시간 정체기를 겪는 다른 어플들과 달리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이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는 각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충격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ChatGPT는 모든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라는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인공지능AI는 뚜렷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한 명령에 대해 서비스를 연결하고, 하드웨어를 작동시키는 식의 접근은 많이 상용화 되었지만, 진짜 인간이 고민하고 사고해야하는 영역에선 명확한 한계를 보였다. 특히, "전원 켜줘"와 같은 단순 명령이 아닌 "생일축하 메세지 신선하게 써줘"와 같은 추상적 명령에 대해선 아예 답변이 불가능한 수준이 경우가 대다수였다.

ChatGPT는 이러한 기존 대화형 인공지능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해냈다. ChatGPT는 2021년 이전까지 수집된 광범위한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의 요점을 파악하고 명확하게 답변을 정리해준다. 예를 들어, "아바타2에 대해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줘"라는 질문을 던지면, 장황한 설명이 아닌 단순한 정보들을 예쁘게 조합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명만 들으면 매우 단순해보이지만, 이는 구글을 비롯한 IT 공룡들에겐 매우 위협적인 서비스이자 능력이 된다. 유저들이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키워드의 검색과 각종 페이지를 넘나들며 정보를 취합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ChatGPT는, 인공지능에게 원하는 정보를 대략적으로만 설명해도 정확하게 답변을 내어준다. 기존 검색 시스템의 틀을 완전히 파괴할 대항마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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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성장하는 인공지능, 그리고 한계점

 

미래세계를 다룬 영화들을 보면, 로봇들이 스스로 사고하면서 인류사회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라는 접근이 많다. 안그래도 강력한 하드웨어를 가진 로봇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까지 하기 시작하면 너무 강력해지고 무서워진다는게 근거였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ChatGPT를 보면 이런 영화적 시각이 현실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에 리뷰하기도 했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재출간되었다. 그리고 작가는 재출간 서론을 ChatGPT에게 "유발 하라리처럼 재출간 서론을 써달라"라고 부탁했고, 그 서평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그는 "얼핏 보면 내가 쓴 문장처럼 보일정도"였다는 평과 함께, ChatGPT의 능력을 인정했다.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도 순간 속을 정도로, ChatGPT는 개개인의 작문 스타일과 능력도 모방하는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높은 기술력 덕분에, ChatGPT는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도 높다. 먼저, 논문과 에세이를 써야하는 학생들이 ChatGPT를 활용해 스스로의 사고를 대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논문의 작성을 위한 자료 수집에 도움을 주는것이야 가능하지만, ChatGPT가 대신 작문까지 해준다면 이건 여러모로 문제가 크다.

 

또한, 변호사, 노무사 등 대규모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리는 일에 ChatGPT가 서서히 스며들 가능성도 높다. 이미 ChatGPT는 미국의 변호사 시험이나 회계사 시험을 통과했을 정도로, 전문적 지식의 스펙트럼도 넓다. 그리고 일부 사회, 혹은 국가에서 전문인력을 ChatGPT로 대체하려 들 경우, 이건 사회적, 혹은 정치적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우린 받아들여야한다

 

ChatGPT가 우리의 삶에 깊숙히 녹아들수록, 다양한 사회적 규제와 정책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인터넷 상용화 직후의 시점처럼, 우리는 생각 이상의 논란과 갈등 속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ChatGPT는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사회의 초석이 될 기술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좀 더 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게 대응하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같은 속물은 관련 주식과 규제에 따른 시장 흐름에 더 눈독을 들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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