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디즈니 :: 구원투수 밥 아이거의 극약처방은 무엇일까

아이라이대 2023. 2. 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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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2년 4월, 대기업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팀 쿡

우리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을 여러번 인수해왔고

다양한 IP와 인재 확보를 위해 이러한 활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다면, 더 큰 회사를 인수하는것도 배제하진 않고 있습니다.

(We acquire a lot of smaller companies, and we’ll continue to do that for IP and to incorporate talent. We don’t discount something larger if the opportunity presents itself.)

팀 쿡, 22년 4월

팀 쿡은 작년 4월 컨퍼런스 콜을 통해 대기업 인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작은 기업들 위주로 기술, 컨텐츠 확보에 열을 올렸던 애플이기에, 쿡의 이러한 발언은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기존 아이폰과 맥북 위주의 하드웨어 애플 생태계를 애플TV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까지 확장시키고 있기에 더욱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작은 기업 위주로 인수해오던 팀 쿡은 지난해 "대기업도 인수 대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2. 밥 아이거가 복귀한 디즈니, 그의 복안은?

 

그리고 지난 11월, 밥 아이거가 디즈니의 CEO로 복귀했다. 밥 아이거는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마블, 픽사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현재의 "디즈니 왕국"을 만들어낸 CEO로 평가받는다. 특히, CEO직에서 물러나기 직전 겨울왕국과 어벤져스, 알라딘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박수 칠 때 떠나는 전설"의 모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디즈니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 그리고 OTT 시장 속 경쟁에서도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디즈니는 밥 아이거의 복귀라는 강력한 한 수를 통해, 위기 극복을 꾀하고 있다.

밥 아이거는 위기의 디즈니를 구하기 위해 다시 복귀했다.

밥 아이거는 지난 15년간 디즈니를 이끌어오며, 유동적이고 공격적인 경영 방식으로 제국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대표적인 예로, 밥 아이거는 OTT 시장 진출을 준비할 당시 넷플릭스도 인수대상으로 고려했다는 썰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그는 사업을 다각화시키고 확장시키는데 거침없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지난 11월 복귀 후 아직까진 특별한 코멘트를 남기지 않는 밥 아이거의 의중은 초미의 관심사다. 그만큼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흔들리는 미키마우스 제국을 다시금 정상에 올릴지에 대한 추측이 다양하다.

3. 디즈니의 실적 악화, 모멘텀이 필요한 밥 아이거

 

작년 3분기, 디즈니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에서 약 1조 8천억에 가까운 손해를 봤다. 아직 출시 2년도 안된 서비스이기에, 초반 컨텐츠 제작 등 자리잡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크다곤 하지만 규모가 너무 크다.

 

물론 디즈니는 디즈니랜드 중심의 파크 산업과 캐릭터 라이선싱 등 다각화된 사업구조로 운영되는 초우량 기업이다. 하지만, 디즈니는 결국 IP 중심의 회사다. 최근 아바타가 성공했다지만, 마블과 스타워즈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킬링 컨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경쟁자 넷플릭스가 너무 강하기도 하고.

2021년 OTT 구독자 수, 디즈니+만의 구독자는 넷플릭스 대비 밀린다.

물론 디즈니는 "훌루, ESPN 등 디즈니+가 보유한 다른 서비스의 구독자를 포함하면 1등"이라는 기사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긴 하지만, 디즈니 플러스의 자체 경쟁력만 보자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밥 아이거가 애플에 디즈니를 매각 할 수 있다는 루머가 슬슬 퍼져나오고 있다.

 

4. 컨텐츠가 필요한 애플, 시너지가 필요한 디즈니

 

앞서 말했듯, 애플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애플 생태계"를 만들 원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디즈니는, OTT 서비스 진출로 쌓여가는 현금 유동성의 해결이 필요하다. 즉, 디즈니와 애플은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

물론 실제 인수합병이 일어나기엔, 디즈니가 너무 거대한 기업이라 제법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디즈니를 품을 수 있을만큼 현금이 풍족한 기업이다. 애플은 매년 9~10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는 기업이다.

 

5. 아직까지 루머는 루머일뿐

 

신나게 썰을 풀었지만, 이 모든건 여전히 루머일 뿐이다. 전문 경영인 포스를 풀풀 풍기며, 애플의 사업구조를 안정화시키고 있는 팀 쿡이 "디즈니 인수"라는 큰 모헙을 감수할 확률은 객관적으론 높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내내 쏟아져 나온 애플의 전기차 진출 관련 보도 등을 보면 알 수 있듯, 팀 쿡 역시 애플의 새로운 전환점을 지속해서 찾고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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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아이거의 추진력, 그리고 100년동안 컨텐츠를 쌓아온 디즈니는 너무나 매력적인 회사다. 과연 두 기업의 염문설(?)이 사실일진 모르지만, 만약 실제로 합병이 일어난다면 시장엔 엄청난 변화가 생길건 분명해 보인다. 2023년, 밥 아이거의 디즈니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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