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20개 국가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가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50bp 인상을 단행했다. 어제 있었던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의 여파로, 1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빅스텝 행보를 늦출거란 예측도 있었지만 ECB는 단호했다.
ECB는 금리 50bp 인상을 발표하며 "유로존의 은행부문은 튼튼한 자본력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라고 코멘트하며 "ECB는 필요시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즉, 전날 있었던 크레디트 스위스 이슈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정도로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 크레디트 스위스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아직은 여유있는 유로존, 발등에 불떨어진 미국
이로써 ECB는 지난해 7월 11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6회 연속 빅스텝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은 아직은 유로존의 금융시스템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과부화가 걸릴 단계는 아닌것으로 판단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까지 미국의 금리(4.5%)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본듯하다.
하지만 미국은 이야기가 다르다. 실리콘밸리 뱅크(SVB) 사태 이전, 전문가들은 대부분 오는 21~22일 미국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50bp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SVB 사태가 터진 후,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다.
중소형 은행이 휘청거리는 미국, 그리고 위기의 제롬 파월
실리콘밸리 신화의 중심에 있던 SVB가 파산한지 단 하루 후, 뉴욕의 시그니쳐 뱅크도 연이어 파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신의 돈은 안전하다"라며 국민 안정에 나섰지만, 연이은 금리 인상 강행으로 지친 시장과 국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금리인상이 마치 모든것의 해답인것처럼 강행하고 인터뷰하던 제롬 파월 의장은 한순간에 위기의 남자가 되었다. 언론은 그의 정책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지 계속해서 비판했고, 투자자들은 중소형 은행에서 시작된 불씨가 대형 은행까지 퍼져나갈까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금리인상 빅스텝을 예측하던 전문가들도, 이런 시장의 심상치 않은 상황을 고려해 논조를 바꾸고 있다. 심지어 일본 노무라 증권은 차주 미국이 금리를 0.25%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리한 통화 긴축 정책이 불러온 국채 가치 하락을 파월이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려울것이란 이유다.
차주 파월의 발표에 따라, 시장은 변화할 수 있다
요즘의 국내외 주식시장은 일희일비란 사자성어가 딱 어울리지 않나-싶다. 국내장을 보면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특정 테마, 카테고리에 엄청나게 돈이 쏠리고, 다른 쪽은 자금순환이 거의 안되는 추세다. 기형적으로 폭등하는 주식들이 많다보니, 공매도의 손실을 메꾸기 위한 다른 주식 매도가 이어지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순환이 안되는 느낌..이라고 뭔가 아는척을 해보았다. 여하튼, 시장 자체가 쉽진 않다.
미국 시장은 공포감이 주가를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게 만들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뉴스 발표땐 잠시 움츠러드렀다가, 스위스 정부가 파산을 막을 수 있단 소식에 다시금 올라가길 반복한다. 그만큼, 시장의 흐름 자체가 많이 불안정하다.
차주 파월의 발표가 어떻게 나오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측하기란 상당히 조심스럽다. 하지만, 간만에 금리 하락이란 이슈가 정말 나온다면, 뭔가 주목할만한 변화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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