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밀면을 자주 먹어보진 못했다. 나름 블로그에 이런저런 맛집 포스팅도 하고, 망고플레이트도 활발히(?) 하지만 아직 나에겐 낯선 음식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다른 도시에 가게되면 왠만하면 꼭, 그 도시의 특색이 담긴 음식들을 먹어보고자 하는 편이다. 길지 않은 인생, 그래도 특색있는 음식들은 먹어봐야 할 것 아닌가.
원조라 불리는 부산, 울산만큼은 아니라지만, 포항도 밀면이 유명하다길래 바로 검색해서 찾아가봤다.
기차역 근처 맛집을 찾다가 삼정밀면이란 곳을 찾았다. 포항중앙고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인데, 고등학생들도 자주와서 그런지 가격이 상당히 착하다.
밀면과 연탄불고기 세트가 7,000원이다.
매장도 상당히 넓직하다. 왠지 평일엔 고등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밀면 때려박고 집에 갈 것 같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주방.
육수는 셀프다. 살짝 바람이 차갑던 날이라 뜨끈한 육수가 반가웠다.
물밀면, 비빔밀면을 하나씩 주문했다.
테이블마다 이렇게 초가 놓여있길래 뭔가 했는데
바로 연탄불고기가 식지 않게 하는 용도였다.
그릇의 열 전도율이 제법 높은지, 작은 촛불인데도 불고기가 자글자글 끓는다. 덕분에 고기가 금방 식지 않아 좋았다.
밀면은 뭔가 딱 호불호가 없을, 밸런스가 좋은 맛이다. 살얼음 동동 떠있는 육수과 적당히 식감이 좋은 면이 잘 어우러진다. 아, 그리고 면도 정말 양이 많다.
비빔도 마찬가지. 딱 호불호없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이다.
배고파서 열심히 먹었다. 당연히 다 먹을 줄 알았는데, 면이 정말 푸짐하게 있어서 좀 남겼다.
딱 봐도 1.8인분은 들어간듯한 면의 양. 포항도 인심이 좋은 동네다.
마지막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비쥬얼의 비빔밀면과 함께 마무리.
아직 밀면 초짜지만 확실히 냉면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음식인듯. 나중엔 부산에서 진짜 맛있다는 밀면집들도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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