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성수족발 :: 20년된 맛집은 냄새부터 다르다

아이라이대 2023. 5.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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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도 맛있는것도 많은 성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각종 팝업,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어서 평일, 주말 가릴것 없이 힙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하나 특이한건, 성수에는 새로 생긴 핫플과 오랜 맛집들이 조화롭게 공존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성수족발이 바로 대표적인 "오랜 맛집" 중 하나다.

 

 

성수역 1번 출구 기준 5분 내외면 찾을 수 있다. 어느정도 웨이팅이 있는 식당이라, 찾는게 어렵지 않다.

6시즈음 도착했고, 도착 당시 3팀정도 웨이팅이 있었다. 바깥에 작게 마련된 웨이팅 존에서 20분정도 기다린 후 입장했다.
확실히 족발 같이 안주로 훌륭한(?) 식당 밖에는 이렇게 소주병이 궤짝채 가득 차있다. 병 수거 텀이 그리 길지 않을텐데, 쌓이는 병이 이렇게 많다는건 확실히 술을 부르는 메뉴란 뜻이 아닐까-
오랜 맛집들은 대체로 메뉴가 매우매우 단순하다. 성수족발 역시 마찬가진데, 진짜 족발만 판매한다. 보통 족발집에서 판매하는 막국수나 국, 탕류의 음식도 없다. 족발 외에는 전부 주류, 음료수, 그리고 공기밥 뿐이다.

 

족발 중 사이즈를 하나 주문하고 다른 테이블들을 둘러보니, 확실히 소주나 맥주병이 가득히 쌓여있다. 족발 한점 먹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곳이 확실하다.

족발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기본 상차림은 매우 빠륵 준비된다.

 

먼저 콩나물 냉국이 나오는데,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좋았다. 이런게 K-에피타이져가 아닐까.

뒤이어 딱 봐도 맛깔나보이는 김치와 파절임이 나온다. 족발과 같이 곁들이면 딱 좋을 비쥬얼이다.
간단한 쌈채소와 양파, 마늘 등도 같이 나온다. 확실히 족발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인지, 밑반찬은 단촐한 편.
그리고 드디어 족발 중사이즈가 나왔다. 가장 작은 사이즈이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일품이었다. 일반적인 한방 족발의 향이 아니었다.
색깔만 봐도 족발 껍데기의 쫄깃함이 느껴진다. 상당한 내공과 노하우로 삶아낸게 분명히 느껴질정도로 향과 맛이 제대로 베어있다.
기본 양념장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더할나위 없다. 살코기는 상당히 촉촉하면서 부드럽고, 껍데기는 쫀득하다. 식감과 감칠맛, 포만감 모든게 충족되는 곳이다.
파절임과 먹으면 또 맛이 색다르다. 파절임이 살짝 달달한 맛이 있는데, 족발의 식감과 상당히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평소 잘 안먹던 상추 쌈을 싸서 먹어보기도 하고, 마늘, 양파 등 기본 채소들과도 같이 먹으며 다양하게 즐겼던 곳이다. 그만큼, 기본 고기가 훌륭하니 괜시리 여러 조합을 테스트 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양이 푸짐해서 살코기만 먹고도 상당히 배가 불렀다. 생각같아선 뼈에 붙은 살코기도 다 발라먹고 싶었지만, 남김의 미덕이 있어야 하니까- 그대로 남겨두고 기분좋게 계산하고 나왔다.

 

성수동에서 맛있는 족발을 찾는다면, 20년 역사가 있는 성수 족발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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