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통영 밥상식당] 통영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 밥상식당

아이라이대 2020. 4. 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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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통영은 너무나 완벽했다. 바닷바람은 차갑지 않았고, 이곳저곳 걸어다니고 사진찍기에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여행 중간에 소나기가 조금씩 내리긴 했지만, 그마저도 감성이란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을정도였으니.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조용해서 바쁜 서울에서 벗어나고자했던 소기의 목적도 완벽히 이뤄냈다.

 

오늘 소개하고자하는 식당은 완벽했던 통영여행의 마지막날 방문한 "밥상식당"이다. 최후의 한끼이기에 꽤나 고민을 많이했지만, 맛있는 녀석들에서 푸짐한 한상차림으로 한차례 소개된적 있는 워낙 유명한곳이라 이곳으로 결정했다.

 

밥상식당의 시그니쳐메뉴는 해물 뚝배기. 사실 글로 아무리 설명하는것보다, 이건 사진으로 한번 봐야 이곳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다.

 

 

밥상식당 해물뚝배기(30,000원)

 

사투리가 구수한 사장님이 혼자 주방에서 조리하시는데, 어떻게 해물 위치도 저렇게 호텔 주방장처럼 예쁘게 해주시는지... 이런게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인가 싶다. 짜장면에도 해물이 가득 들어가는 통영인지라, 해물뚝배기엔 그 푸짐함이 더하다. 가리비, 조개, 석화, 전복은 기본이고, 소라, 오징어, 문어... 뭐 거의 용왕님 생일잔치급으로 해산물 어벤져스들이 한뚝배기안에 오밀조밀 모여있다.

 

해산물의 싱싱함은 말할것도 없고... 국물이 정말 진짜다! 적당히 얼큰하고 달큰한 맛에, 적당하게 매콤해서 낮이지만 소주한잔이 생각날 정도다.  30,000원이란 가격도 이정도 비쥬얼이면 전혀 아깝지 않다!

 

기본상차림과 바지락 무침

 

해물뚝배기의 감동을 먼저 전하느라 순서가 좀 바뀌었다. 기본 상차림은 정갈하다. 손맛이 가득들어간 파래무침이 내 최애 기본찬이었고. 그리고 해물뚝배기를 시키기전에 다른 유명메뉴인 바지락무침도 함께 주문했다.

 

사실 바지락무침이란 메뉴가 익숙하진 않아서... 어떤맛일지 꽤나 궁금했는데 훌륭했다.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달래는 상큼하게 입맛을 돋구어줬고, 쫀득한 바지락은 맛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여하튼 훌륭... 훌륭하다.

같이 시킨 공기밥위에 바지락무침을 조금 얹어서 먹고, 해물뚝배기의 얼큰한 국물으로 입가심하면 그 맛의 감동은.... 글을 쓰는 지금도 살짝 침이 고였다.

 

 

바지락 비빔밥

 

이른 점심에 방문해서 손님이 우리뿐이어서인지, 이모는 계속 서울에서 온 총각들이라며 말도 걸어주고 해산물 손질도 직접해주셨다. 한참 맛있게 즐기고 있을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공기밥에 바지락 무침을 손수 비벼주셨는데.... 지금껏 먹었던 비빔밥 중 역대급이다.

 

단품메뉴로도 판매되는 바지락 비빔밥을 서비스처럼 직접 비벼주신것인데, 새콤달콤한 맛이 맨밥과 비벼먹으니 더욱 밸런스가 잘 맞는 느낌. 사장님 말씀으론 원래 정식 메뉴가 아니었는데, 손님들이 밥에 비벼먹으면 너무 맛있는데 왜 그렇게 안파시냐고 문의를 많이해서 아예 메뉴화시키셨다고... 

손님들이 왜 아우성이었는지는 정말 먹어봐야 알 수 있다.

 

사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술생각이 안난다. 밥상식당은 상호명처럼 밥을 위한 식당이라고 표현하고싶다. 술과도 잘 어우러질 맛있는 음식지만, 이왕이면 점심에 방문해 메뉴 각각의 맛을 온전히 즐기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여하튼 통영에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고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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