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망원한강지구도 가깝고, 자판기처럼 트렌디한 카페도 많지만, 내가 망원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맛집들이 있기 때문이다. 곱창전골로 유명한 청어람부터 횟집, 이자카야...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오늘 소개하고자하는 집은 "너랑나랑호프"다.
망원역 1번 출구에서 200m정도 쭈욱 걸어가면 나오는 너랑나랑호프집. 이름만 들으면 치킨, 감자튀김같은 맥주와 어울리는 메뉴가 많을것 같지만, 이곳은 개인적으론 소맥보단 막걸리를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는곳이다.
호프집이니까 치킨을 팔긴 판다. 하지만 호프집인데 갈비찜, 숙회 등 커버하는(?) 범위가 상당하다! 그리고 소주, 맥주, 막걸리 각 주종에 어울리는 메뉴가 하나쯤은 다 있는게 매력포인트. 개인적으로 갈비찜도 궁금했지만, 이집 단골인 친구가 가자미튀김과 육전, 그리고 공덕 막걸리 조합을 강추하여 의견을 따라가기로 했다.
주문하면 가장 먼저나오는건 갓김치. "갓김치를 주문하면 육전이 서비스로 나온다"라는 농담이 있을정도로, 너랑나랑호프의 갓김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나옴과 동시에 화려한 가위질로 이모가 갓김치를 잘라주시는 서비스는 덤. 김치만 먹어도 짜지않고 적당히 아삭거리는게, 이 김치랑 먹으면 어떤 메뉴가 맛이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김치에 이어 뜨끈한 육전이 나오고, 이모는 다시한번 화려한 가위질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주신다. 육전 자체는 엄청 부드러워서 입에 녹는다거나하진 않지만, 적당한게 잘 입힌 계란옷과 시그니쳐 갓김치만 같이 있다면 음식의 레벨이 두단계는 상승하는 느낌. 아! 그리고 육전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두번에 나누어서 서빙된다. 처음 나온 육전양이 너무 적다고 생각된다면, 실망하지말것. 천천히 이야기하고 술을 즐기다보면 이모가 또 한번 육전을 가져다 주신다.
육전과 그저 god.. 갓김치를 즐기며 한잔 하고있다보면, 노릇하게 잘 튀겨진 가자미튀김이 나온다. 나오는 순간부터 튀김냄새가 기분좋게 나고, 이모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가자미튀김 분해(?)를 해주신다. 그냥 막 뜯는것 같지만, 가시를 잘 발라먹을수 있도록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처리해주신다.
튀김김옷은 바삭하고, 간은 생각보다 삼삼한편! 갓김치와 함께 즐기기 딱 좋은정도의 간이고, 그냥 가자미 튀김만 먹기엔 조금 심심할수도. 뒤이어 나오는 남은 뜨끈한 육전과 함께 먹다보니, 왜 단골인 친구가 가자미전/육전 조합을 강력하게 추천했는지 이해가 갔다.
삼삼하면서 고소한 가자미튀김의 맛과, 짭쪼롬하면서 식감이 좋은 육전의 밸런스가 좋았고, 이 안주에는 빨리 배부르는 맥주나 빨리 취하는 소주보단, 적당한 속도로 취할 수 있는 막걸리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망원동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낮에는 한강과 예쁜 카페들을 돌고 저녁엔 너랑나랑호프에서 한잔 걸친다면 기분 좋은 하루가 될듯. 아! 날씨가 좋다면 더더욱 완벽할것같다. 여하튼 추천하고픈 망원동 맛집, 너랑나랑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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