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짱떡볶이 :: 해운대 한 켠에 숨어있는 찐 로컬 맛집

아이라이대 2023. 6. 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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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참 매력적인 도시다. 해운대의 높은 건물들과 탁 트인 바다 뷰가 어우러진 대도시처럼 보이다가도, 골목길을 타고 가다보면 아기자기한 옛 감성을 간직한 곳들도 많다. 물론 서울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확실히 부산에는 부산만의 그 감성이 있다.

 

오늘 포스팅할 <짱떡볶이>는 후자에 가까운 곳이다. 해운대 해변가의 높은 건물에선 살짝 떨어진, 뭔가 찐 부산사람들이 갈 법한 아파트 주거단지 쪽에 위치한 분식점이다.

빛 바랜 간판과 차양막만 보아도, 이 분식집이 제법 오랫동안 이 근처에서 영업을 해왔다는걸 알 수 있다.

딱 봐도 이 근처에 사는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떡볶이를 먹는 모습을 보며, 제대로 찾아왔구나- 생각했다.

새빨간 떡볶이와 튀김, 오뎅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사장님들은 열심히 김밥을 말고, 튀김을 튀기고 계신다.

어릴땐 학교 근처에 꼭 이런 분식집이 있었는데, 요즘 서울에선 이런 곳들이 많이 사라진거같아 아쉽다.

오전 10시부터 9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정기 휴무다.

동네 분식집처럼 보이지만 망고플레이트 맛집으로 선정된 유명한 맛집이다.

직관적인 간판의 비쥬얼. 진짜 짱 맛있는 떡볶이를 파는 집이란게 확 느껴진다.

가격도 상당히 착하다. 즉석떡볶이가 1인분에 1만원이 훌쩍 넘는 요즘이라, 3500원이란 가격이 낯설다.

떡볶이 1인분과 튀김 5개를 주문했다. 순대와 어묵은 고민하다가, 다음 방문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주문하고 가게를 한번 쭉 둘러본다. 부산 오면 물떡을 꼭 먹어보려했는데, 입이 짧아서 못먹은게 지금 생각해보니 살짝 아쉽다.

튀김 종류도 정말 다양하고, 그냥 눈으로만 봐도 바삭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조금 구경하다보니, 사장님이 갓 튀긴 튀김과 떡볶이, 그리고 어묵 국물을 가져다주셨다.

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침이 고이는 색감과 비쥬얼이다. 새빨간 떡볶이와 노릇한 튀김의 조합.

떡볶이가 엄청 진한 빨간색이라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괜한 우려였다. 달큰한 고추장 베이스의 떡볶이라, 맵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들도 자주 오는 집일테니, 자극적인 맛보다는 정말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만든 떡볶이란 생각이 들었다.

떡도 큼직하고 부드러워서, 한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게 즐거웠다.

그리고 튀김은 비쥬얼만큼이나 바삭함이 정말 일품이었다. 베어 물면 바삭한 소리가 들릴정도로 식감이 좋았다. 개인적으론 고추튀김이 제일 좋았다.

사진은 없지만 같이 나온 오뎅국물도 살짝 칼칼하면서 뜨끈해서 더할나위 없었다.

떡볶이 국물에 튀김까지 찍어먹으며, 정말 맛있는 한끼 식사를 부산에서 했다. 나중에 부산을 또 가도 방문할 것 같은 맛있었던 분식집, <짱떡볶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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