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오랜만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다시 꺼내 읽었다. 어릴 때도 감명 깊게 읽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읽으니 그 느낌은 또 달랐다. 한 문장, 한 장면이 더 깊이 와닿고, 어린 제제의 순수한 마음과 상처들이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다시 만난 제제
이야기의 주인공 제제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특유의 순수함과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어린아이다운 장난기 속에서도 어른들조차 가지지 못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제제는, 한편으로는 어딘가 외롭고 상처받기 쉬운 아이였다.
특히 라임 오렌지나무를 친구 삼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제제의 친구인 라임 오렌지나무는 단순히 나무가 아닌, 그의 상상 속에서 위로와 공감을 주는 존재였다. 어릴 적 나만의 비밀 친구를 떠올리게 하면서, 나 역시 제제처럼 작은 위로를 찾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포르투갈어로 더 아름다웠을까?
이 책의 원작은 브라질 작가 "호세 마우로 지 바스콘셀루스"가 포르투갈어로 썼다. 번역본도 아름다웠지만, 원문에서는 아마 더 섬세한 감정과 표현들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제제의 대화 하나하나, 나무와 나누는 속삭임 같은 문장들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느끼게 만든다.
어른들에게 전하는 제제의 메시지
어린 제제를 통해 어른들에게 던져지는 메시지가 있다. 아이들의 세상을 단순히 귀엽고 가볍게만 보지 말라는 것. 그들 역시 자기만의 세상에서 진지한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제제가 겪었던 아픔은 단순히 가난한 현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른들의 무관심, 그리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말과 행동이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가 과거에 혹시 그런 어른이 아니었을까 되돌아보게 되었다.
결말의 여운, 그리고 성장
제제는 마지막에 자신의 소중한 친구였던 "포르투가"를 잃는다. 이 부분은 어릴 때 읽었을 때도 슬펐지만, 지금 읽으니 그 감정이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포르투가"를 잃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상실을 통해 제제는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간다. 때론 상처와 아픔이 성장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이 결말은, 단순히 슬픔을 넘어서 희망과 회복을 이야기한다.
결론: 나만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떠올리며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단순히 동화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의 감정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성장까지 이야기하며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세상을,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세상을 엿볼 기회를 준다.
다 읽고 나니 문득 나만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나를 위로해주던 작은 무언가가 떠오른다. 당신에게도 그 라임 오렌지나무가 있었다면, 이번 겨울, 다시 한번 그 존재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게 아니라, 느끼고 돌아보는 책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그 결말까지, 한 문장도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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