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삼성그룹 지원항목"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글을 풀어가야할지 다뤄보고자한다. 직무/계열사별로 다르지만, 삼성은 일관성있게 지원자가 어떤사람인지 파악하고자하는 공통질문 세가지를 던진다.
1.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1,000자)
채용 담당자가 처음으로 읽게되는 지원자의 글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 삼성과 맞는다고 생각하는지"를 잘 표현해야한다. 그리고 왠만하면 기존 자소서 내용을 복붙하기보다는 회사별로 맞추어 작성하기를 추천하는 항목이다.
-1단계 : 회사의 핵심가치, 그리고 쓸만한 "재료" 찾아내기 (회사 법인사이트/뉴스기사 검색)
채용 페이지에만 머무르지말고 회사 홈페이지를 이곳저곳 보는걸 추천한다. 화려한 홈페이지를 구경하고있다보면, 삼성은 결국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가되겠다"라는 내용을 가장 강조한다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각종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의 기술과 비젼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고있다. 예를 들어, 올해 초에는 로봇 등 스마트, IoT 산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소개를 컨퍼런스에서 간략히 했었다.
-2단계 : "기승전결"이 확실한 내용 만들기
1번 질문에서 본인 어필을 하고싶은마음에 너무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기승전결을 못맞추는경우가 많다. "나는 이러니까 꼭 뽑아야해!" 식의 내용은 읽는사람이 피곤하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플로우를 만드는게 꼭 필요한 전략이다.
<1. 서론: 왜 지원했는지?>
"전자제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한 인재가 되기위해 지원했습니다. 제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이고, 그 이유는 ~~하다. "
(회사의 비젼, 핵심가치 참고)
<2. 본론 1: 내가 생각하는 삼성의 강점>
"삼성은 ~~를 통해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창출해냈다."
(최근 기사내용, 회사 분석자료 참고)
<3. 본론 2: 내가 삼성에 기여할 수있는 부분>
"저는 ~~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 왔고, 삼성의 **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본인 역량과 삼성의 강점을 매치시키는게 포인트)
<4. 결론: 난 삼성에 뼈를 묻을거야!>
"** 사업부에서 가치를 발굴해내고 창출해내는 **직무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삼성에서 하고싶은 일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본인의 비젼을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속 가상의 인물도 가능, 1,500자)
"나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임팩트있는 사건이 없어" 라며 기죽어있는 친구나 후배들이 많다. 틀린말은 아니다. 임팩트 있는 사건이어야 읽는사람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건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가 이 항목을 통해 보고싶은건 자극적이고 대단한 스토리가 아닌,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 사람이 조직에 잘 융화되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고싶은거다. 유튜브를 휩쓸고 지나간 가짜사나이의 명대사처럼, "개인주의가 아니고, 팀워크를 할 수 있는 인재인지" 2번 항목을 통해 필터링 된다고 생각한다. 1번은 "나"란 사람에 대한 프리뷰였다면, 2번에선 "사람들 속의 나"를 강조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국내뿐만아니라 해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근무하며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회사이다.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져도, 협업이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란 소리다. 대학시절 운동을 하며 깨달은 팀워크의 중요성, 혹은 조별과제에서 의견을 모으고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 등 "화려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통해 깨달은 점"을 위주로 내용을 풀어나가보는걸 추천한다. 꼭 성공한 이야기만 적을 필요는 없다. 실패했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운 가치들을 잘 설명하는게 정말 중요한 항목이다.
3. 최근 사회이슈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주기 바랍니다. (1,000자)
이미 머리터질거같은 지원자들을 더욱 괴롭히는 질문이다. 사실 이건 소재의 선정보단, 글을 잘쓰는게 중요한 항목이다.
요즘의 회사 업무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에, 사회적 이슈를 명확히 인지하고 본인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는건 중요한 능력이다.
1번 항목에서 사용한 회사 관련 이슈를 사용하는것도 좋고, 본인이 관심있는 삼성전자 사업영역의 주된 이슈를 다루는것도 좋다. 그리고 전혀 업무와 상관없는 주제여도 결론만 잘 지어낼 수 있다면 상관없다. 다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운 "종교, 정치" 등의 이슈는 피하는게 좋다. 삼성에선 지원자의 사회이슈에 대한 견해를 묻는것인데, 괜히 이런 결론내기 어려운 주제를 쓰면 읽는사람도, 쓰는사람도 피곤해진다.
1,000자는 쓰기전엔 길어보이지만, 막상 써보면 정말 타이트한 글자수 제한이다. 그러므로 이 항목 역시 대략적인 플로우를 정해두고 쓰는게 좋다. "코로나"를 예시로 들어 대략적인 글의 플로우를 보여주자면 아래와 같다.
코로나가 준 변화 중 1가지 선택 (배경 설명) -> 거리두기 등으로 변화하는 소비자의 행동 (언택트) -> 새로운 방식의 소통/구매방식 등장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화상미팅 등) -> 기존 대비 새로운 소통방식을 활용해야한다! (내가 입사 후에 이런 비젼을 가지고 잘 해볼게!)
주제를 점점 좁혀나가는게 좋다. 사회적 이슈를 하나 크게 던지고 (코로나), 그 중 내가 관심있는 분야(언택트/온라인 커머스)를 선정해 견해를 밝히고 왜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풀어나간다.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어떻게 이러한 나의 관심도를 활용해 발전시킬건지 언급한다면 더할나위 없다.
자소서는 정말 쓸수록 실력이 는다. 질문을 보면 들던 막막한 기분도, 쓰다보면 점점 회사에 맞추어 쓰게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소름돋곤한다.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용 마스크] 내돈주고 사본 마스크 후기 (0) | 2020.10.20 |
---|---|
[책 추천] 안 느끼한 산문집 (2019) (0) | 2020.10.18 |
[자소서 TIP] 썸타듯 써보는 자소서 1편 "저.. OO 회사씨와 잘 맞는거 같아요" (0) | 2020.10.13 |
[KATUSA] 훈련소부터 자대배치까지, 카투사의 모든것 -1- (0) | 2020.10.12 |
[KATUSA] 훈련소부터 자대배치까지, 카투사의 모든것 -2 (0) | 2020.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