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브랜드 마케팅 :: 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라이대 2023. 5.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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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어의 조합을 브랜드로 바꾸는 마법, 브랜딩

 

나이키, 코카콜라, 디즈니, 맥도날드, 애플...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먼저, 이들은 어마무시한 매출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는, 이들은 회사명을 브랜드로 승화시켰다. 소비자들은 "Just do it" 세 단어만 들어도 자연스레 나이키를 떠올리고, 아이폰을 한번도 가져본적 없더라도 잡스와 애플이 만들어온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애초에 회사명은 무의미한 단어의 조합에 불과하다. 꿈과 희망의 나라를 건설한 IP제국 디즈니의 사명은, 창업자 월트 디즈니의 성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디즈니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를 보유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즉, 하나의 제품과 브랜드는 "브랜딩"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2. 논란에도 잡스가 인정받는 이유

기술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교양과 인문학이 결합된 기술만이, 우리의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1955-2011)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자제품 브랜드, 아이폰을 만든 잡스는 살아 생전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제품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딩이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걸 정확히 인지하고 있던 CEO였다. 그리고 이 점이, 수많은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경영자로서 존경받고 언급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90년대의 일본, 그리고 2000년대의 한국 제품들은 훌륭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술력 대비 브랜딩적인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한때 고급 노트북의 상징과 같던 소니의 "바이오"는 어느순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비슷한 가격에 성능도 압도적이지 않던 애플의 "맥북"이 대체했다.

3. 갤럭시와 아이폰, 초기 브랜딩의 차이

 

애플의 아이폰과 꾸준히 경쟁중인 갤럭시 역시 초기엔 브랜딩의 차이로 고전했다.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아래 어느정도 일관성 있는 디자인,가격 그리고 성능의 폭을 유지하던 애플과 달리, 갤럭시는 "대중성"을 택했다. 갤럭시란 이름 아래, 대중성 있는 저가 모델과 고가 모델이 동시에 판매되었다.

 

스마트폰이 막 시장에 보급되던 시점에, 이런 브랜딩은 인식의 차이를 가져왔다. 갤럭시 A와 S의 구분이 외관으로 쉽게 되지 않는 점은 핸드폰 판매량 자체에는 큰 도움을 주었지만, "갤럭시"라는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는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반대로, 아이폰의 경우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서서히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얻어갔다.

 

물론 지금은, 삼성이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와 저가 모델과의 차별성으로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초반 브랜딩 전략의 차이는 분명 어느정도 아쉬운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않았나-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4. 배달의 민족이 보여준 우리나라 브랜딩의 미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했던 대기업들과 달리, 요즘의 한국 기업들은 확실히 "브랜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달의민족을 출시한 "우아한 형제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달의민족은 이름처럼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이들의 마케팅은, "배달의민족"이라는 브랜드를 보다 즐겁고 재밌게 인식하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들은 음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맘껏 글솜씨를 뽐내는 "배민 신춘문예"부터, 치킨 맛을 구분하는 "치믈리에 테스트"와 같이 소비자들이 "배민"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준다.

어플로 배달을 시키는게 익숙치 않았던 소비자들도, 그들의 재기발랄한 굿즈와 광고 문구를 보고 자연스레 "배달=배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꾸준한 브랜딩은, 요기요나 쿠팡이츠와 같은 강력한 자본력의 경쟁자가 등장했을때도 배민을 지켜주었다.

 

배민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은 후,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강력한 브랜딩 마케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단순하면서 간단한 메세지로 소비자의 뇌리에 박히는 브랜딩이 정말 많았다. 물론 너무 브랜딩에만 치중한 일부 브랜드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퇴장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에도 "브랜딩 전쟁"이 시작된건 맞는듯 하다.

5. 조화가 아닌 생화가 가득한 시장을 꿈꾸며

 

요즘은 조화를 만드는 기술이 상당히 좋아졌다.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매장에 가면, 이게 진짜 꽃인지 가짜 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촉감과 향을 통해, 조화와 생화는 순식간에 구분된다. 그리고 나는 브랜딩이 바로 "조화를 생화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기술력은 회사를 이루는 근간인만큼 기업을 일궈나가기엔 꼭 필요하다. 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제품이 판매되기 위해서는, 브랜딩 역시 필수불가결적인 존재다. 브랜딩은 잘 만들어진 조화에 향을 더하는 과정이다. 스펙만 보면 장난 아닌 중국 제품들이, 더 낮은 스펙의 비싼 가격인 맥북보다 덜 팔리는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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