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스탠리 보온병 품절현상이 나타났다. 100년이 넘게 보온병을 만들어온 회사인데, 이들의 오랜 스테디셀러인 퀜처(Quencher) 제품의 인기는 2023년이 된 지금까지도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며 품절현상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좋은 특정 색상은 구하기가 힘들다. 심지어 일각에선 웃돈을 주고 스탠리의 특정 색상 제품을 거래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스탠리는 어떻게 이런 긍정적 바이럴을 시장에 만들어낸 것일까?
2. #WaterTok,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된 스탠리
제품의 인기 뿐만아니라, 스탠리 텀블러는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주요 요소로 자리매김 하기 시작했다. MZ세대들은 커다란 텀블러를 항상 들고다니며, 수분충전을 수시로하는 건강한 삶을 SNS를 통해 나타내기 시작했다.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틱톡(TikTok)에서는 #WaterTok이라는 해시태그가 한동안 인기순위에 있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와 맞물려, 스탠리의 제품도 보다 다채로워졌다. 스탠리는 텀블러에 끼울 수 있는 작은 파우치를 새롭게 선보였고, MZ들은 매일 아침 텀블러에 물을 채우고 파우치에 열쇠나 일상품을 챙겨넣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스탠리가 단순 트렌디한 제품이 아닌, 소비자의 일상을 책임지는 상품으로 진화한 것이다.
3. 발전하는 스탠리, 그리고 친환경
스탠리는 발빠르게 트렌드에 대응하며 텀블러의 대명사로 온전히 자리잡은 브랜드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성공에는 소비자의 동향을 빠르게 캐치해낸 점 외에도,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라는 소비자들의 깊은 신뢰가 있다.
스탠리의 브랜드 철학은 "인생을 위해 만들다(Built for Life)"다. 그만큼, 이들은 제품의 완벽한 보온과 견고함에 초점을 맞추고 발전시켜왔다. 스탠리 제품은 평생보증으로도 유명한데, 이들은 제품이 고장나면 새로 사기보단 AS 서비스를 통해 고쳐서 사용하길 권장하는 특이한(?) 회사이기도 하다.
얼핏보면 독특해보이지만, 이러한 평생보증 서비스는 품질에 대한 스탠리의 자신감 표현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에선 스탠리 텀블러가 총알도 막고, 트럭이 깔고지나가도 멀쩡하다는 믿기 힘든 후기들까지 존재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스탠리의 요즘 인기는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 시작된 바이럴의 도움도 컸지만, 가장 중심에는 견고한 제품과 뛰어난 보온성의 품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4. 나도 스탠리 보온병 하나 사야지
스탠리에 대해 상당히 공들여서 포스팅을 했지만, 난 사실 아직 스탠리 보온병이 없다. 하지만 요즘 자주보이는 스탠리 관련 포스팅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해 기업에 대한 공부를 천천히 해나가다보니, 여기 제품은 한번 믿고 사볼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6월 월급날, 나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로 스탠리 보온병 한번 질러봐야겠다.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난 사람들 :: BEEF가 한국계 미국인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 (0) | 2023.06.14 |
---|---|
메가커피 :: 저렴한 아메리카노 만들어내는 소비의 기적 (2) | 2023.06.11 |
브랜드 마케팅 :: 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0) | 2023.05.28 |
팬톤 PANTONE :: 색의 언어를 만들어낸 회사 (0) | 2023.05.27 |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팬심 (0) | 2023.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