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따라

리움미술관 ::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회 관람 후기

아이라이대 2023. 7. 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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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용산 이태원에 위치한 <리움 미술관>을 찾았다. 요즘 핫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전시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다녀오길 잘했다는 것.

 

카텔란 전시가 열리는 리움미술관은 한강진역 근처에 위치해있다. 전시회 관람 시 주차도 무료로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다만 주차공간이 아주 많지는 않아서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 가면 애먹을 수 있다.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난 뒤라서 하늘은 살짝 흐렸다. 그래도 뭔가 간만에 전시화 관람할 생각에 기분 좀 좋았음.

입구에 왠 사람이 누워있나 했는데 이것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이었다. 진짜 모르고 보면 깜짝 놀랄만큼 리얼함..

입장해서 표를 바꾸기 위해 카운터를 찾아갔다.

오후 4시 살짝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참고로 전시는 6시에 마감된다.

실제 비둘기를 박제했다는 모형도 여기저기 있다. 뭔가 서울역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해뒀다는데.. 작가의 세심함과 비둘기에 대한 거부감이 동시에

들었음.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 외에도 <조선의 백자 : 군자지향> 전시도 진행중이다. 두 전시 모두 관람 가능하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같이 둘러보길 추천한다.

신분증을 맡기면 큐레이팅 기계를 대여해준다!

골전도 이어폰으로 듣는 방식이라, 함께 가는 사람과 대화하며 큐레이팅을 듣기도 좋음. 참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드디어 전시회 입장. “이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부터 있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들.

천장에 걸린 거대한 말, 그리고 굳은 살과 상처가 가득한 발.

카텔란은 예술계의 악동이라고 불릴정도로 과감하고 도전적인 메세지로 유명한 작가다. 그래서인지 다소 기괴하고 염세적으로 보이지만, 그만의 메세지가 담긴 작품이 많았다.

여기에도 존재하는 닭두... 아니 비둘기들.

실제 동물을 박제한 작품들이 상당히 많았다. 리얼한 작품들과 작가가 의도한 메세지를 큐레이팅 기계로 들으며 보니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이런식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이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나온다.

뒤에서 보면 작은 소년같지만 히틀러의 얼굴을 한 작품.

꼭 쥔 손만 보면 마치 무언가를 간절히 기도하는 소년같지만, 얼굴은 히틀러라는게 참 아이러니하다.

.

작가 본인의 얼굴을 닮은, 그리고 인스타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작품도 보고-

상처 가득한 거대한 발 사진도 봤다. 작품의 해석이나 내그 느낀점은 따로 적지 않으려한다. 뭔가 각자의 해석이 있고, 나도 나중에 다시 이 포스팅을 보면 느낌이 다를거 같아서.

군화속에 피어난 고추.

그리고 똑 닮은 두 인형이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있는 것까지. 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재기발랄하면서 기묘한 느낌이 공존하는 작품들이 많다.

운이 좋아서 진짜(!) 자전거 탄 소년이 움직이는걸 볼 수 있었다.

자전거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고개도 움직임. 신기했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을 가자마자 만난 물구나무 선 뉴욕 경찰관들.

그리고 3층에는 대리석을 조각한 작품들도 있다.

이렇게 뭔가 강렬한 메세지를 전하는 작품부터

성당을 고대로 재현한 작은 공간도 있다.

교황을 이런 기괴한 자세로 작품화 시키는게 바로 카텔란만의 매력이 아닐꺼 싶다.

 

귀여운 다람쥐같지만 옆에 떨어진 작은 총이 무언가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고. 뭔가 작품이 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듯 하다가도, 살짝 슬픈 느낌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싸고 유명한 바나나까지. 어떤 학생이 이 바나나를 까먹어서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참 예술이 전하는 메시지와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복합적인 무언가가 카텔란 전시엔 다채롭게 존재하는 듯.

 

여하튼, 전시가 끝날 날이 얼마 안남은지라 하루빨리 방문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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