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 포스팅의 스타일을 살짝 바꿔보고 있다. 예전엔 의무감으로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곤 했는데, 요즘은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틈날때마다 생각나는 주제들을 조금씩 저장해두곤 한다.
오늘은 문득 퇴근길에, 이번 전주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사진은 많이 못남겨서 단독 포스팅은 어려운 식당들을 찬찬히 돌아보고 정리해보려 한다.
1. 삼백집
전주 콩나물 국밥은 현대옥이 진리라고 들었지만, 상황상 방문이 여의치 않아서 숙소 근처 삼백집에 자주 갔다. 계란후라이와 얼큰하고 깊은 맛의 국물, 그리고 가득 들어있는 콩나물이 인상적이었던 곳.
전주에 있는동안 모주를 정말 자주 마셨는데, 여기 모주가 개인적으론 입맛에 가장 맞았다. 뭔가 살짝 알콜이 들어간 수정과를 먹는 느낌이었달까.
국밥은 김치가 맛있어야 더 손이 간다고 믿는 편인데, 이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살짝 시큼한듯한 김치가 콩나물국밥의 맛과 정말 잘 어울렸다. 계란후라이와 김을 곁들여 먹는 맛도 좋았고, 여러모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기 좋았던 곳.
전주의 핫한 객리단길 중심부에 있어서, 전주 여행 중 숙소가 근처라면 아침 메뉴로 추천하고픈 곳이다.
2. 조점례남문피순대
이곳은 별도 포스팅도 했지만 왠지 한번 더 쓰고 싶어서 남긴다. 순대국밥은 서울에서도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로 자주 먹는 편인데, 이곳의 순대국밥은 정말 특별했다. 순대 특유의 냄새도 없고, 깔끔하고 깊은 맛이 정말 일품이었던 곳.
남부시장 중심부에 있어서, 든든하게 순대국밥 한그릇 먹고 시장 구경하기도 좋다. 한옥마을과 웨리단길 중간부분이라, 도보로 산책하듯 슬슬 걷기도 좋은 위치.
큼직한 피순대가 가득 들어간 국밥 한그릇을 먹고나면, 진짜 힘이 듬뿍 솟아나는 느낌이다.
3. 효자문 식당
여긴 뭔가 새롭고 특별한 느낌의 갈비탕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다. 한우 갈비만을 사용하는 전주의 오랜 맛집인데, 일단 기본 반찬이 상당히 맛있었다. 김치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곳.
객리단길 CGV 근처에 위치한 식당이다. 워낙 근처가 영화거리로 번화하고 유명한곳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한우만 사용하는것치곤 갈비탕에 고기도 제법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오징어젓갈과 김치가 정말 맛있다. 뭔가 담백하면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갈비탕계의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었던 곳.
4. 동창갈비
전주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근처를 검색하다가 방문했던 곳. 뭔가 서울에서 먹던 돼지갈비 대비, 슴슴한듯 간이 잘 배인 양념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고기가 얇고 넓직한 편이라 금방 익고, 그만큼 빠르게 배를 채우기 좋았던 곳.
후식으로 먹은 냉면까지 살얼음 동동떠있어서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던 곳이다. 동창갈비도 오랜 역사를 간직한 식당이라, 호불호가 크지 않을 듯.
5. 초장집
서울에 요즘 자주보이는 프랜차이즈 초장집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입장하면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정말 많은데, 그만큼 전주를 방문하는 이들이 자주 찾는 핫플인듯 싶다.
낙지볶음은 적당히 매콤하면서 상당히 맛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볶음밥 주문하면 이렇게 살벌한 비주얼로 김과 계란이 가득 올려져서 나온다. 비쥬얼만큼이나 맛도 훌륭한 편.
그리고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돌문어다. 모양 그대로 삶아진 돌문어를 직원분들이 먹기좋게 잘라주시는데, 그냥 먹어도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내리고 같이 나온 장에 찍어먹어도 그 색다른 맛이 즐겁다.
전주 여행하면서 뭔가 맛있게 먹을 맛집 리스트를 찾는다면 이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을듯. 진짜 전주가 맛의 고장이라 불리는덴 확실히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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