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4번출구, 공덕 초등학교가 있는 골목엔 맛집이 많다. 보통 족발골목이나 프릳츠쪽 갈매기살 맛집이 많은곳을 많이 가지만, 개인적으론 이쪽 공덕소담길 쪽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맛집들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걷다보면 닭갈비집, 고기집, 한식집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집은 "마포우사미"라는 집이다. 우사미, 소고기가 사..... 미....맛있다.. 이런뜻인가? 싶어서 머리 굴려봐야 의미없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메뉴판에 "우리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지 않습니다"라고 써있어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아! 정말 좋은뜻이었다. 우사미라는건!
우사미의 뜻 외에도 곳곳에 오랜 감성을 자랑하는 말장난들이 많이 있다. 아래 차돌이와 산낙지, 그리고 키순이의 만남을 보여주는 메뉴 소개판 참고!
어쨌든 소고기보신탕과 해물갈비찜 두가지 메뉴가 유명한곳이니 두가지중에 고민을 하다가... 방문한날은 해물갈비찜에 도전했다. 왠지 소고기보신탕은 아는맛일거 같은 느낌이 조금은 있어서..
기본상차림은 깔끔하다. 맛있게 잘 담근 김와 소고기를 양파와 함께 절인, 저 반찬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다. 새콤달콤한소가 소고기에 잘 배어들어 입맛을 돋군다! 기본찬부터 맛있다보니 주문한 해물갈비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드디어 나왔다! 38,000원 중자를 주문했는데, 양이 일단 너무나 푸짐하다. 딱봐도 큼직하게 많이 들어간 고기와 낙지 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까지. 맛없기 힘든 조합에, 냄새까지 달큰한게 얼른 먹어보고싶은 마음이 한가득. 하지만 아직 잘 끓여내고, 재료 하나하나에 간배게 해야하는 미션이 남아있다.
어찌나 싱싱한 재료를 쓰는지, 전복이 살아서 꿈틀댄다. 처음엔 신선한 활전복이 반가웠지만, 나중엔 뜨겁게 달아오르는 냄비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꽤나 안쓰럽기도했다.. 차라리 빨리 편안히 해주는편이 좋을것같아 나중엔 일부러 고기 밑으로 넣었다. 싱싱하다는 증거기에 좋아했지만, 은근 맘이 쓰였다는게 함정.
맛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냥 맛있다! 갈비찜은 부드럽게 뼈에서 잘 떨어지고, 밑에 수북히 깔린 양파와 야채는 국물을 점도있고 달큰하게 만들어준다. 해산물들 역시 양념과 잘 어우러져 고기와 함께 즐기면 꽤나 신기하고 재밌는 맛이 구현된다.
사실 처음봤을때 양이 생각보다 많아, 다 먹을 수 있을까? 라는 말도안되는 고민을했는데... 그런 걱정은 의가 없다. 왜냐면 빠르게 다 먹어치우고 밥까지 볶았거든.
해물갈비찜을 볼때만해도 괜찮았는데, 볶음밥 사진을 보니 갑자기 배가 엄청 고파진다 안래도 맛있는 양념이 고기, 해물, 야채로 더욱 진한 국물로 우러났는데, 거기에 김을 솔솔 뿌려 밥까지 비비니... 이건 살이 찐다고해도 먹어야하는 맛이다.
공기밥을 두개할지 하나할지 고민했는데, 하나했으면 정말 후회했을 맛이다.
배가 찰대로 찼지만, 그리고 볶음밥도 점점 바닥을 보이고있지만, 원래 볶음밥은 이때부터 시작다. 눌러붙은 탄밥을 숟가락을 박박 긁어먹은 후에야 우리의 우사미 탐방은 끝났다.
공덕에서 족발 말고, 곱창 말고, 갈매기살 말고 무언가를 푸짐하게 먹고싶다면 공덕 우사미를 추천한다. 한번쯤 오면 두번도 방문할듯한 그런 맛집다.
다음엔 소고기보신탕 먹으러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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