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잠실 스시 다원] 점심!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 즐기기-

아이라이대 2020. 4.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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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행을 가면 한국에서는 손이 벌벌 떨릴만한 고가의 음식들을 좀 더 쿨하게 지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값비싸고 손바닥만한 스테이크도 한번즈음 즐길만한 먹거리가되고,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대접받는 느낌을 충분히 받는 오마카세도 겁없이 지르곤 한다.

 

여행가서 좋은걸 하도 먹다보니, 한국에 와서 그 음식들이 그리울땐 난감하다. 일본에서 8~9만원정도에 훌륭하게 즐길 수 있던 오마카세는 한국에선 10만원 우스운 가격이곤 하니까. 물론 요즘 미들급 스시집들이 많이 생겨나며, 서울 이곳저곳에 합리적 가격에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있지만... 예약 자체가 어려워 접근성은 꽤나 낮은편이다.

 

오늘 소개하고자하는 스시 다원은 생각보다 예약 난이도가 낮은, 그리고 가격대비 매우 훌륭한 잠실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점심 12시는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고, 13시, 13시 30분은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나는 토요일 13시를 노렸고, 다행히 한번에(!) 예약 성공 가능했다. 

런치 오마세는 3만 9천원, 그리고 디너는 9만원에 즐길 수 있는, 살인적인 서울 오마카세 가격을 생각하면 꽤나 합리적이다.

 

 

스시 다원 입구

 

생긴지 얼마 안된 신상 오마카세집 답게, 입구가 매우 심플하고 깔끔하다. 단순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듯한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위생적이고 깔끔할 것 같은 느낌. 요즘 트렌디한 식당은 이런 깔끔한 느낌이 꼭 필요한것 같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

 

북적한 이자카야와 달리, 오마카세 전문점은 셰프가 즉석에서 내어줘야기때문에 정갈함과 청결함이 필수다. 입구에서 느껴졌든, 내부 역시 밝고 깔끔하다. 예약제로 운영되기때문에, 안내받은 자리로 착석. 벌써부터 무슨 메뉴가 입을 즐겁게 해줄지 기대된다.

 

 

계란찜

 

일본 오마카세든, 아니면 한국 일식집이든 계란찜을 맛보면 뭔가 그 집의 내공이 느껴진다. 한국의 포슬한 계란찜과는 달리, 일식 계란찜은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함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첫 메뉴로 나온 스시 다원의 계란찜은 이미 한껏 부풀어올랐던 나의 기대감을 더욱 증대시켰다. 한숟가락 들지마자 부드럽게 입안에 퍼져드는 맛은.... 시작부터 계란찜 단품메뉴가 있었다면 한번 더 먹었을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참아야지, 이제 시작인 오마카센데

 

 

연어알 해초 오이절임

 

계란찜의 달콤함이 서서히 사라질때쯤, 연어알 해초 오이절임이 나온다. 부드러운 맛이 끝남과 동시에, 새콤달콤한, 그리고 연어알의 터지는 식감이 새로운 즐거움을 보여준다. 입맛이 점점 돋아오른다. 중간에 배부르면 어쩌지라는 고민까지 느껴지는 순간.

 

 

좌측부터 계란 골뱅이, 고등어 우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계란의 부드러운 맛으로 자연산 골뱅이를 감싼 메뉴, 그리고 신선한 우니, 와사비에 고등어를 곁들인 메뉴가 나온다. 딱 보이는 예쁜 비쥬얼 그대로의 맛이다. 쫄깃한 골뱅이는 부드러운 계란과 잘 어우러지고, 자칫 잘못하면 비릴 수 있는 고등어와 우니는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채 입안에서 춤춘다.

 

 

광어

 

바로 나오는건 광어. 가장 한국인에게 친숙한 횟감인만큼, 정말 맛있다고 느끼기가 어려운 종류이기도 하다. 신선하지 않으면 특유의 쫄깃함이 없어, 개인적으로 일반 초밥집에선 맛있다고 느껴본적이 없는 메뉴이기도 하고. 스시다원에선 알맞은 밥의 양과 함께 쫄깃한 식감으로 익숙한 광어가 아닌, 새로운 광어의 맛을 느끼게 해줬다. 

 

 

참치

 

개인적으로 참치를 정말 좋아한다. 참치집 특유의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를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특유의 기름지면서도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 그만큼 맛있는 참치는 다양하게 먹어봤다고 자부하지만, 확실히 한점에 모든것을 쏟아붓는 오마카세의 참치는 다르다. 색깔만 봐도 알 수 있듯 입안에 가득한 풍미를 주고, 녹듯이 사라진다.

 

 

전갱이

 

초밥을 좋아하다보니 마트에서도 종종 사먹는다. 그때마다 하나씩 꼭 껴있는 전갱이. 사실 그땐 그냥 초밥 위 올라간 생선었는데... 이곳에서 전갱이 초밥을 먹고 느꼈다. 얜 그냥 생선이 아니라, 진짜 맛있는 식재료다. 이번 스시 다원 오마카세에서 전갱이의 참 맛을 알게된 느낌-

 

 

키조개 우니크림 김

 

스시다원은 우니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 키조개에 우니크림을 잘 발라, 김에 싼 메뉴. 사실 참치집에서 김을 과하게 싸먹다보면, 회의 맛이 죽는경우가 많다. 근데 스시원에선, 우니크림의 바다냄새가 적당히 김맛을 눌러주고, 키조개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살려주는듯했다. 기억에 남는 메뉴.

 

 

피조개

 

말할게 뭐있나. 바다 내음을 가득 맛볼수 있던 피조개 초밥. 사실 멍게나 해삼을 먹긴 하지만, 과한 바다냄새가 너무 오래가 자주 먹진 않는다. 피조개도 비슷한 이미지였는데, 다원에서는 뭐... 그간 먹은 피조개가 바다에 입수하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선 상쾌하게 다이빙을 마치고 뭍 위로 올라오는 느낌? 여하튼 특유의 오래가는 바다내음 없이 순간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아나고

 

아나고, 한국말로 붕장어는 사실 흔히 맛볼 수 있는 초밥은 아니다. 맛을 내기도 어려울뿐더러, 워낙 고급 식재료기도하니까. 스시다원에선 정말 맛있게 맛을 잘내었다! 붕장어 초밥 세트가 있어도 한번 도전해볼만큼 맛있던 초밥-

 

카스테라
달고나 티라미슈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달고나. 스시다원은 오픈한지 얼마 안된 트렌디한곳 답게, 달고나 티라미슈라는 힙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였다. 달고나의 달콤함은 예상이 되지만, 특이하게 흰색 베이스부분이 요거트맛이 났다. 자칫 물리기 쉬운 달고나 맛을 잡기 위한 상큼한(?) 선택인듯.

 

후토마끼

 

티라미수와 같이 나온 후토마끼. 사진으로 가늠이 잘안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크다!

 

후토마끼

 

그만큼 다양한 식재료가 알게 들어있고, 그만큼 풍성하고 상큼한 맛을 잘 냈다. 뭐 이제 타이핑하기도 머쓱하다. 전부 훌륭한 메뉴들이었으니까-

 

친구와 방문한 곳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도 모시고 와도 좋을것같은 정갈하고 깔끔한 오마카세 집이다. 메뉴를 전부 올리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청어를 비롯한 다양한 스시를 맛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매 메뉴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셰프님의 다정함도 기억에 남는 곳.

 

더 유명해지기전에 얼른 예약하고 방문하길 추천한다. 내 생각엔 이곳 예약 힘들어질 날 얼마 안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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