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서대문 참맛집] 회식하기 좋은 서대문 고기집

아이라이대 2020. 4. 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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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대문으로 이어지는 오피스 일대는 생각보다(?) 회식할 곳이 많이 없다. 여럿이서 들어갈만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많지만, 시끌벅적하게 고기구워먹으며 한잔 기울일만한 미생에 나올법한 집은 생각보다 없다. 아마 회전율이나 어른들의 사정을 고려하면, 넓찍한 고기집을 운영하기엔 꽤나 한계가 있을테니... 그러다보니 회식으로 소고기를 먹고자한다면 결국 종각쪽으로 방향을 틀게된다.

 

오늘 소개할 참맛집은, 공덕 갈매기살까지 가지않고도 서대문역 근방에서 찾을 수 있는 맛있는 소고기 전문점이다.

 

서대문 참맛집

직장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런치메뉴의 가성비가 꽤나 매력적이다. 나는 저녁에 방문했지만, 점심에 방문하면 9,900원에 소 갈비살 (혹은 안창살) 100g + 식사류 (남도식 두루치기, 한우차돌 된장찌개, 라면국수, 비빔면 중 택 1) + 공기밥 라면사리를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 단품메뉴로도 7,000원 ~ 8,000원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어, 근처에 근무한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매우 가성비 좋은곳이다. 물론 근처 직장인들로 매우 북적일것 같긴 하지만..!

 

방문한날은 크리스마스가 임박한 12월이어서, 입구부터 소주병 트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저 수백개의 소주병만 보아도,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희노애락을 담은 짠을 나눴을지 짐작이 간다.

한우를 먹고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법카가 아닌 개인카드를 긁어야하는 날이었기때문에.... 저녁 메뉴 소갈비살 2인분 (1인분당 18,000원)을 주문했다.

 

흥분해서 초점이 나가버렸다.

고기가 나오기전 기본찬은 매우 훌륭하다. 파무침부터 콩나물국, 정갈하게 잘려 나오는 오이와 당근 등 기본적인 고기를 위한 세팅. 그리고 특이한건 김을 불에 구워서 싸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김이 어떤 음식괃과도 어울리는건 맞지만, 고기와 김을 싸먹는다고? 생소하지만 맛있을것 같다.

 

김굽기 메뉴얼

김이 사실 참맛집의 차별점이기때문지, 친절하게 굽는 방법과 맛있게 먹는법까지 설명되어있다. 친절함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된다. 불이 나오자마자 일단 김부터 구워놓겠다며 호기롭게 벌겋게 달궈진 숯불위에 김을 올려둔다.

조심해야될건, 너무 가깝게 김을 들이대면 타버린다! 물론 리필 해주시지만, 그래도 아까우니까... 정성을 다해 굽길 추천한다.

 

조심스레 김을 구워보자

김굽는 재미에 잠시 홀려있다보면, 영롱한 빛깔의 갈빗살이 나온다. 얼른 구워서 김에 싸먹어봐야지 하는 생각뿐. 고기 빛깔에 홀려 사진을 찍고 먹다보니... 정작 고기 굽는 사진은 없었다. 블로그 할 자격도 없다 난

영롱한 빛깔, 굽는건 찍지도 못했다.

뭐에 홀린듯이 고기와 김, 그리고 파무침을 오가며 술한잔을 기울이다보니, 친구와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간만에 나눌 수 있었다. 뭐, 사실 항상 하는 얘기는 비슷하지만, 고기와 소주한잔이 있으면 또 느낌이 다르니까.

 

아, 그리고 서대문 참맛집은 넓직하고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 손님이 많아도 대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물론 만석이면 여전히 긴한 대화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정도 공간이 있다는것도 꽤나 큰 메리트!

 

말이 잠깐 샜지만, 고기를 후딱 해치우고 시킨건 남도식 두루치기 (7,000원). 아무래도 고기 먹고나면 냉면이든 찌개든 한숟갈 먹어야 개운하고, 깔끔하다.

 

남도식 두루치기

얼큰하고 깊은맛에 국물과, 두툼하게 썰어져 들어간 고기의 조합은 식사를 마무리짓는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식욕을 돋구는 기분마져 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가야 한번 더 오는거니까.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서대문, 광화문 일대에서 넓직한 회식장소를 찾는다면 꼭 서대문 참맛집을 옵션으로 생각하길. 넓고, 맛있고,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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