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예상보다 이르게 하루를 마무리해서,
파리 여행 2일차는 좀 더 의욕적으로 이른 시간에 준비하고 파리 시내로 나섰다.
피카소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라,
나름 미술 좀 아는척(?) 차려입고 파리 시내로 출발-

아직도 귓가에 "뚜- 뚜루뚜뚜두"하는 파리 지하철 특유의 멜로디가 맴돈다.
Mairie de Clichy 역에서 두번 환승 후 파리 시내 도착-
파리 지하철은 티켓 검사가 그닥 안심한 느낌인데... 우리만 그랬는지 궁금.

1. 유토피아 베이커리
아침을 안먹고 일찍 출발한지라, 먼저 간단히 뭔가를 먹고
첫번째 목적지인 피카소 미술관에 가기로 결정했다.
크로와상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유토피아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커피랑 함께 먹자는 계획을 급히 세우고 뚜복뚜복 걷기 시작.


걸어다니며 멋쟁이 파리지앵, 낡았지만 감성 있는 건물 구경하는 재미가 있음.
열심히 걷다보니 "Utopie"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른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웨이팅 줄이 살벌했다-
참고로, 유토피아 베이커리는 사가는 것만 가능합니다-
내부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한참 고민하다가 5~6개정도 구매했다.
바쁜 와중에도 직원 분들이 나름 친절했던 유토피아 베이커리-

근처 구글 평점이 높은 카페로 커피를 사러 이동했다.

2. Dreamin' Man 카페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근처에 있는 Dreamin' Man이라는 카페를 가기로 결정.
도보로 10분 내외로 걸어가니 금새 찾을 수 있었다.
일본 분들이 운영하는(?) 카페 같았는데
원두 향도 좋고 커피 맛도 좋았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따뜻한거 두잔 테이크아웃해서 피카소 미술관으로 이동-


내부에서 외부 음식을 먹기는 좀 눈치보여서 그냥 테이크아웃 함-
여기도 빵을 파는 곳이기도 했고-


유토피아 빵 + 커피는 피카소 미술관 근처 벤치에서 호다닥 먹었다.
빵 진짜 맛있었고, 커피도 고소했다.
파리 맛있고, 빵이 멋있어요!



3. 피카소 미술관
그리고 우리의 오전 첫번째 일정, 피카소 미술관.
뮤지엄 패스를 구매해서 여기도 바로 입장 가능했다.
사실 루브르 박물관 가기 전, 워밍업처럼 가보자고 일정에 넣은 곳인데....
개인적으론 루브르보다 피카소 미술관이 훨씬 좋았다.


그의 작품관과 천재성을 이해하기가 쉽다.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피카소는 그냥 기하학적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정도로 생각했는데
관람이 끝난 뒤에는 진짜 말도안되는 천재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특유의 천재적인 창의성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것.
워낙 작품도 많고 설명도 훌륭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길게
미술관을 돌고 사진을 찍고, 설명을 한참동안 읽었다.


이렇게 미술관에서 설명을 읽고 흐름에 맞게 보니 조금씩 이해가 가는 기분이었다.
이래서 미술은 공부하면 할 수록 끝이 없다고 하는걸까-

피카소는 살아서도 부와 명예를 잔뜩 누린 특이한 케이스다.
그 덕에, 그가 하고싶었던 실험적 미술을 잔뜩 했으니
나같은 늦깍이 미술 어린이 관람객들에겐 축복이 아닐까-

피카소는 저 파란 스트라이프로 유명하단다-


캐시미어가 10유로, 20유로 이래서 잠시 고민했는데 패스.
우린 미니멀리스트다.

4. Camille 식당
점심식사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었으나, 웨이팅이 다 너무 많아서-
옵션 중 하나였던 Camille에 가기로 정했다.
아침에 빵만 먹고 한참을 미술관을 걸었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웨이팅을 할 자신이 없었음.


그리고 서버 분들이 진짜 친절하고 좋음. 어제 피짜리아에서 실망한것과 달랐다.


와인도 잔 가득 따라주는 프랑스 주류 인심에 감탄하며,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오늘의 메인 코스인 루브르 박물관으로 출발했다.



5. 루브르 박물관
처음 보자마자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 어마무시한 건물이 박물관이라는게 참 놀라웠고,
이 안을 세계 각국의 미술품으로 채워놓은 프랑스에 대한 복합적 생각이 들었다.


가이드를 위한 닌텐도를 빌렸다.
처음엔 되게 신기했는데... 우리 둘 다 게임기와 안친해서 그런지
익숙해지는데 한참 걸렸음.
그냥 스캔하면 음성나오는 일반적 시스템이 더 편한듯.


개인적으로 니케 조형물이 상당히 인상 깊었음.
계단 내려가는 길에 우뚝 서있는데, 팔과 머리가 없음에도 디테일이 보이는 느낌.
장인이란 이런거구나 싶었다.


사실 너무 멀리서 봐야해서 엄청난 감흥은 없었다.
워낙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았던 작품이니 이해는 하지만 조금 아쉬웠음.
그래도 휠체어 타신 분들은 따로 가까이 모셔갈 수 있게 해주는걸 보고 마음은 따뜻했다.


어제 오르세와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서 스케치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다음번 방문할땐 스케치북을 들고, 밀로의 비너스를 그려보겠다고 생각함.
물론 다음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라뒤레 마카롱 두개 사서 하나씩 맛보고-


모나리자 오리 살짝 충동구매 욕구 왔지만 넘어갔다.

6.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거의 4시간을 루브르에서 보내고, 라파예트 백화점 쪽으로 이동했다.
백화점 자체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옥상에 올라가면 파리 시내를 볼수 있다길래-


알차게 여행한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이라 좋았음.

향도 좋고, 맛도 독특해서 파스타 만들때 간간히 사용중!


결국 베를리너가서 간단히 먹었다. 파리에 와서 독일 패스트푸드 먹기-
숙소 돌아와서는 마트에서 산 치즈와 와인 간단히 한잔하고 자기-
3일차에는 베르사유를 구경했으니,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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