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맥도날드 ::82년의 역사를 혁신의 마케팅으로 전환하다

아이라이대 2023. 4. 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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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2주년을 맞이한 맥도날드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식당 프랜차이즈다. 올해 기준으로 전세계 118개 국가에 4만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그만큼 매출도 어마무시하다. 2022년에는 약 231억 8300만달러, 한화 기준 약 3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룡 프랜차이즈, 위기를 맞이하다.

 

이런 어마무시한 숫자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맥도날드지만, 최근 5년간은 많은 위기들을 맞이했다.

 

2018년 전 CEO인 스티브 이스터브룩(Steve Easterbrook)이 여직원들과의 성추문에 휩싸이며 불명예 퇴진을 했고, 2020년에는 인종차별 문제로 급격히 민심이 나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며 매출이 10% 이삭 하락하는 위기도 발생했다. 경영진이 먼저 연봉을 대폭 삭감하며 구조조정을 했을정도로, 맥도날드에게 2018~2021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83년된 기업, 마케팅을 선도하다.

 

맥도날드는 긴 역사만큼이나, 혁신과는 거리가 있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브랜딩의 연속성보단, 단기적인 이슈몰이에 포커스된 전략들이 많았다.

 

잇단 위기를 맞이하며, 맥도날드는 전략을 대폭 수정한다. "마케팅의 극대화 (Maximize Our Marketing)"이라는 전략 아래, 맥도날드는 CMO 모건 플래틀리(Morgan Flatley)를 중심으로 소셜 마케팅 군단을 꾸린다.

 

모건 플래틀리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혁신을 알렸다. 그는 경쟁사 KFC의 마케팅을 맡고있던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와 계약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경쟁사와 동일한 대행사를 쓰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실력으로만 판단해 내린 판단이었다.

 

"팬 진실(Fan Truth)" 고객의 소리를 듣다

 

W+K와 손을 잡은 맥도날드는, 소비자의 소리를 듣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맥도날드의 본사가 있는 시카고에서 시작해, 일주일간 2000km를 넘게 달리며 미국 전역에 있는 맥도날드 소비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고객들의 삶에 녹아있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힘을 담아내고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팬을 위한, 팬 중심의 마케팅 기반이 생겨난 것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그리고 BTS

 

맥도날드는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프랜차이즈"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세계 각 국의 소비자들이 맥도날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을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이 추측을 마케팅에 적용했다. 2020년 슈퍼볼 광고에서, 맥도날드는 킴 카다시안, 칸예 웨스트, 우피 골드버그, 그리고 밀리 바비 브라운에게 그들만의 맥도날드 메뉴 구성을 물었다.

 

칸예는 맥너겟과 BBQ소스, 그리고 맥플러리와 감자튀김을 좋아했고, 킴은 치즈버거와 애플파이와 허니머스터드 소스를 즐기는 식이었다.

 

광고 공개 후 맥도날드 팬들은 유명 연예인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는 취향을 가졌다는점에 호응했고, 실제로 그들이 먹는 구성을 따라해보는 SNS 인증도 다양하게 올라왔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탄력받은 맥도날드는, 실제 유명인들이 먹는 세트구성을 아예 메뉴로 만들기 시작했다.

 

시작은 래퍼 트래비스 스캇이었다. 그는 항상 쿼터 파운드 버거와 스프라이트,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를 BBQ소스에 찍어먹었다. 맥도날드는 별도 신메뉴 없이 이 구성 그대로 "트래비스 스캇 밀"을 만들어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스캇의 팬들은 잇달아 SNS에 인증샷을 올렸고, 스캇 본인도 팬들과 소통하며 미션을 주며 소통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성공사례가 나온 것이다.

 

이 후 맥도날드는 이런 유명 인플루언서 활용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BTS가 있었다.

 

2021년 2분기, 맥도날드는 BTS 세트를 출시한다.연습생때부터 맥도날드를 즐겼던 BTS의 스토리와 맞물려, BTS세트는 국내에서만 약 120만개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추억을 불러오는 마케팅

 

맥도날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SNS를 통해 "당신의 마지막 해피밀은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진 후, 더 이상 해피밀을 먹지않는 어른들의 추억을 불러오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메세지를 던지고, 추억을 자극한 뒤 CPFM이라는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와 해피밀 피규어, 그리고 굿즈 콜라보를 진행한다.

 

해피밀에 대한 관심도를 높히고, 자연스레 한정판 피규어로 관심을 이어가게하는 전략이었다. 여기에 젊은 스트리트 브랜드를 더해, Z세대들의 소장욕구까지 자극했다.

 

결과는 3일만에 피규어 품절, 그리고 굿즈는 리셀가가 30% 이상 상승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인기를 끌었다. 가장 대중적이라는 브랜드의 강점을, 추억 자극의 전략으로 극대화 시킨 것이다.

 

단종 메뉴와의 이별여행, 맥립투어

 

맥도날드는 추억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긴 역사도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들은 단종됬다 재출시를 반복한 맥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캐치했다.

 

그리고 당시 단종되었던 맥립을 2021년 10월 한달간 재출시하며, "이 맥립은 당신의 마지막 맥립이될 수 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마케팅을 펼쳤다.

 

소비자들은 언제 다시 맛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앞다퉈 맥립을 구매하고, 인증했다.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소비자와 함께한 역사가 긴 장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83년된 기업, 챗GPT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

 

이런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덕에, 최근 미국에선 가장 혁신적인 기업 순위 상위권에 항상 맥도날드가 위치해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1위를 휩쓸고있는 와중에, 묵묵히 2~3위권에서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이목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까지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은, 버거킹 등 새로운 도전자에 휘청이는듯 했던 그들의 왕좌를 다시금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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