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시몬스 침대는 1870년에 설립된, 150년을 훌쩍 넘긴 글로벌 기업이다. 볼링공이 하늘에서 떨어져도 흔들림 없는 매트리스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광고 영상과 카피는, 시몬스에게 "마케팅 잘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이후, 시몬스는 오랜 기간 주춤했다. 여전히 매트리스 판매량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꿰뚫는 참신한 광고 카피나 마케팅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순간, 이들은 다시금 "침대 광고스럽지 않은 침대 광고"로 젊은 층의 마음을 꿰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몬스 테라스가 있었다.
사실 시몬스 테라스는 작년부터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던 곳인데, 올해의 1/3이 지나고나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시몬스 테라스는 이천시 모가면에 위치해있다. 차가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 곳이니, 참고!
도착하자 커다란 시몬스 로고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 건물을 찍은 인증샷들이 많은데, 사실 시몬스 테라스는 건너편에 있는 건물이다.
넓직한 주차장에 빠르게 차를 맡기고, 시몬스 테라스로 총총 걸어가본다.
간판부터 바닥에 있는 글씨까지, 어떤 길치가 와도 시몬스 테라스로 가는 길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안내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는 최초 15분은 무료고, 1시간 기준 3천원 정도다. 1만원 이상 구매시 3시간 무료 주차다.
시몬스 테라스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총 3층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주차장이 이렇게 넓직하다. 새삼 이렇게 낮고 넓은 주차건물은 오랫만에 봐서, 한컷 남겼다.
입장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매트리스 랩(Mattress Lab) 시몬스 매트리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공간인듯.
이런 돌돌이(?)가 시몬스의 매트리스를 다듬질하고 있다. 무슨 과정인진 사실 잘 모르겠는데, 그냥 신기해서 한번 움짤도 만들어봄.
1층에 입장하면 이코복스 커피도 있다. 카페가 2층까지 운영중이고, 제법 넓직했다.
커피는 잔뜩 마시고온지라 패스하고, 바로 시몬스 테라스 투어에 나섰다. 초입부에는 자신의 수면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다. 수면습관들을 체크하고, 보다 꿀잠을 잘 수 있는 솔루션을 기계가 제시해준다.
이렇게 잠을 잘 잘수 있는 운동과 음식, 테라피들을 소개한 종이도 있다.
개인적으로 요가의 개운함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라, 요가 페이퍼를 하나 집에 가져왔다. 주말에는.. 꼭 요가를 하고 꿀잠을 자보겠다고 블로그 포스팅을 쓰며 다시금 다짐해본다.
공간 활용을 참 잘하는것 같은 시몬스 테라스. 건물의 바닥도 허투루 쓰지않고, 인테리어의 일부로 활용한다.
수면패턴 테스트를 마치고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매트리스 체험존이 있다.
수면패턴을 테스트하면, 각자에 맞는 매트리스 강도를 추천받는데 그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매트리스의 구성품들을 아주 디테일하게 보고, 느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소프트한 매트리스가 좀 더 몸에 맞았던것 같음.
이렇게 수면패턴을 테스트하면 꿀잠을 위한 솔루션과 매트리스 타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스토어 체험도 하고, 수면의 질을 높힐 수 있는 방법도 추천받으니 일석이조다.
2층에 올라가니 왠 땅따먹기 게임이 바닥에 그려져 있다. 커다란 시몬스 테라스를 투어하며, 지루할 틈이 없게 이런 자잘하지만 재밌는 요소들을 잘 넣어뒀다.
2층은 시몬스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과 같은 공간이 있다. 매트리스를 만드는데 사용된 각종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고
시몬스가 그간 펼쳐온 마케팅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기도 하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회사인만큼, 그간 펼쳐온 마케팅의 종류도 다양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왠지 그간의 마케팅 트렌드도 눈에 들어오는듯 했다.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는 예전 광고들. 개인적으로 이런 1950~60년대 미국 감성의 광고들을 좋아한다.
전시 막바지에 있던 매트리스 만드는 공장(?)의 모델링. 이런거 보는게 왜이리 재밌고 신기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전시공간 마지막엔 다시 한번 매트리스 진열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체험과 마케팅, 그리고 세일즈를 동시에하는 시몬스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다. 간단히 둘러보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에도 시몬스의 각종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이 세탁기와 세제들 근처에선 시몬스만의 감성이 담긴 굿즈들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
레트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굿즈들로 유명한 시몬스의 제품들이 한군데 모여있다.
이런 귀여운 스티커, 그리고 재기발랄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다양하게 판매중이다.
그리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와서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을 방문했다. 각종 식재료와 와인을 판매하는 곳인데, 상당히 감성과 느낌이 좋았다.
이렇게 색감과 컨셉 확실한 차를 판매중이었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충동구매 할 뻔 했다. 뭔가 차로 마시지 않아도, 집에 두면 방향제로서의 역할도 할것 같은 강렬한 향이었다.
시몬스에서 MD로 일하려면, 해외 출장가서 이런 핫한 아이템들 픽업할 수 있는 능력이 꼭 필요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난 시몬스 MD는 힘들겠다는 생각도 뒤이어 했고.
신기했던 물을 넣고 흔들면 팬케익 반죽이 되는 작은 페트병. 한번 사보고 싶긴 했으나, 정작 집에오면 안쓸것 같아서 참았다.
마지막으로 퍼블릭 마켓 포토스팟 사진 하나 남기고 시몬스 테라스 방문기 마무리.
드라이브 겸 한번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특히 브랜딩에 관심이 많다면, 기억에 남을법한 투어가 될 것 같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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