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주말 늦게까지 잠을 잤다. 물론 이 날도 아침 6시에 눈이 번쩍 떠지긴했지만, 그래도 간만에 금새 다시 잠들 수 있었다. 여하튼, 간만에 게으름 피우고 꼬르륵 거리는 배를 달래주기 위해 선릉역 함흥음식 전문점 <반룡산>을 찾았다.
포스코 사거리 뒷편 언덕쪽에 위치해있다. 근처에 회사가 많은 동네라, 점심시간엔 상당히 북적거릴듯한 위치다.
새빨간 간판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함흥음식 전문점"이라는 글씨.
사실 아직 이북음식은 많이 먹어보지 못해서, 함흥과 평양 요리의 차이를 잘 모른다. 이건 언젠가 블로그에 한번 정리하며 나도 알아가볼 예정.
선릉역에서 오래 영업한 식당답게, 방송에도 상당히 많이 출연한듯 하다.
일요일 늦은 점심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이 거의 꽉 차있을 정도였다. 살짝 늦었으면 웨이팅 할 뻔.
육수냉면과 가릿국밥을 각각 주문했다.
몰랐는데 가릿국밥은 밥을 말은 국물에 선지와 육회, 두부 등을 얹어 만든 함경도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오징어순대, 돌판수육 등 저녁시간에 반주하기 좋은 메뉴들도 많아서, 낮밤 가리지 않고 손님이 끊이지 않을듯 하다.
먼저 등장한 가릿국밥. 뜨끈하고 맑은 국물과 듬뿍 들어간 고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릿국밥은 육회를 얹어 나오기도 하지만, 이 곳 반룡산처럼 삶은 고기를 쓰기도 한단다.
국물이 상당히 깔끔하고 개운했다. 부드러운 고기와 잘 말아진 쌀밥도 술술 넘어가고-
옛 문학에서 주인공들이 왜 그리 고깃국을 찾았는지 백번 이해가 가는 그런 맛이다.
육수를 가득 머금은 흰 쌀밥과 두부. 뭔가 슴슴한듯 하면서도 간이 딱 알맞아서, 숟가락을 멈추기 어렵다.
고기도 가득 얹어서 크게 한입 먹으니, 속이 절로 든든해진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큼직한 선지도 들어있다.
푸짐한 고기와 밥의 양은 움짤로 봐야 더 실감난다.
그리고 육수냉면. 진짜 딱 시원하게 속이 뚫리는듯한 개운한 육수 맛이 너무 훌륭했다.
함흥냉면은 감자전분을 써서 면을 만든다..라고 하는데, 상당히 면이 쫄깃하고 탱글했다.
육수냉면 역시 숟가락을 쉬기 어려운 중독성 강한 육수맛을 자랑했다.
따로 간을 할 필요 없이 개운하고 시원했던 냉면 맛. 면도 푸짐하고 고기도 부드러워서,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국밥과 냉면을 비롯한 다양한 함경도 지방 음식을 즐겨보고 싶다면, 이곳 반룡산 강력 추천한다.
저녁에 술 한잔 기울이며 음식 즐기기에도 너무 좋을듯!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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