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따라

나노사회 :: 나이키가 보여주는 타겟팅의 변화

아이라이대 2023. 8. 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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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다름, 하지만 변하는 모임

 

세상은 여전히 가치와 방향의 “다름”을 두고 다투고, 분쟁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연대“의 방법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그 가치를 따라가전 이전과 달리, 요즘은 개개인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모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네쿠라카배당토“로 불리던 국내 IT 대표기업들이 좋은 예시인데, 이들은 기존 국내기업들에 없던 자유와 존중이 있는 사내 문화를 강점으로 내세워 많은 취준생들의 선망을 받기도 했다.

나노사회, 깊어지는 개인의 취향

 

10년 전 즈음, 우리는 처음 보는 사람을 A, B, AB, O 네가지로 분류하곤 했다. O형은 둥그스름한 알파벳 모양만큼이나 무던한 스타일이라 여겨졌고, A형은 섬세하다는 등의 논리들이었다.

 

실제로 당시 브랜드 마케터들은 대중화된 ”혈액형 법칙“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오죽하면 <B형 남자친구>라는 영화가 나올정도 였으니.

 

그리고 혈액형의 바톤을 이어받아, 지금은 MBTI가 마케터들에게 아주 사랑받는 컨셉이 되었다. 4가지였던 혈액형보다 4배나 많은 16가지로 사람의 취향과 관점을 구분할 수 있기에 MBTI는 대중들의 공감과 관심을 받기 더 수월했다.

 

비단 MBTI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취향도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와인과 커피 등 기호식품에 대한 소비가 있다.

 

이전에는 단순 커피를 좋아한다-정도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게 가능했다면, 요즘은 어느 나라의 원두를 어떤 형태로 먹느냐까지 구분해서 보곤 한다. 큼직하게 구분지을 수 있던 대중의 취향이, 보다 깊고 나노화 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이키,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

 

나이키는 마케팅을 참 잘하는 회사다. 80년대 이후, 이들은 각 스포츠 분야 속 “최고의 선수”를 발굴한 스타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나이키는 “최고의 선수”가 아닌 “너라는 위대함을 믿어”라는 메세지를 전면에 노출하기 시작한다. 모델 역시 스타 선수들이 아닌,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인플루언서들로 변했다. “나노사회”를 고려한 나이키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러한 타겟층의 변화를 볼링과 핀볼에 비유하곤 한다. 이전의 마케팅 전략은 하나의 메세지를 묵직한 볼링공처럼 굴려, 모든 대중을 볼링핀처럼 쓰러뜨리는데 목적을 뒀다.

 

하지만 요즘은, 작은 쇠구슬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건드려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핀볼과 비슷하다. 세밀하게 짜여진 키 메세지를 다양하게 세분화된 타겟들에게 노출시키는 섬세한 전략이 필요해진 것이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페이스북이 시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광고 업계를 크게 뒤흔들었다. 전통의 미디어 강자였던 TV 광고는 이전 대비 위력을 많이 상실했고, 연령과 관심사 타겟팅이 가능한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급변의 시대 속에서, 디지털 마케팅은 나노 사회에 맞추어 더욱 세밀화 되고 있다. 이전엔 연령과 성별정도의 세분화였다면, 이젠 최근 모바일 활동에 맞춘 광고까지 붙을 수 있는 수준이다.

 

문득, 이러한 세상 속에서 마케팅을 하려면 스스로의 취향은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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